최신기사
구스만 탈옥은 범죄조직-정부 ‘합작 사기극’?…멕시코 마약왕을 둘러싼 5가지 의혹
뉴스종합| 2015-07-16 08:41
[헤럴드경제]지난 11일 교도소에서 탈출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탈옥 경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감 17개월만에 탈출에 성공한 점, 정치 권력과 유착관계 등 구스만의 탈옥이 정부와의 합작품이 아니냐는 의문점이 생기고 있다.

현지 및 해외 언론이 제기한 다섯 가지 의혹을 정리해봤다.

1. 위성추적장치 왜 안울렸나?

멕시코 웹사이트인 신엠바고는 당국이 수갑에 탑재된 위성추적장치의 작동 여부 등은 밝히지 않은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구스만이 수감중이던 교도소에서는 모든 수감자가 위성추적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단속 없이 독방을 벗어나는 순간 통제센터에 알람이 울리게 돼 있다. 구스만이 독방에서 사라진 지 얼마만에 경보가 작동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사진=CNN 방송영상 갈무리

2. 구스만은 ‘땅굴의 달인’?

구스만은 ‘땅굴의 달인’으로 유명하다. 두더지처럼 지하통로나 땅굴을 파는 것이 그의 주된 범죄 수법이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할 때도 땅속에 굴을 파 교역로를 만든 것은 마약범죄 단속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

그런 그가 땅굴을 파지 않을 것이라 경계를 하지 않은 점이 석연찮다는 시각이다. 교도소 당국이 이를 몰랐을 리가 없는 정황인데도 어떤 예방이나 의심을 하지 않았다. 늘 땅속에 도주로를 확보해 민첩하게 대응하는 구스만의 이력을 알고 있었는데도 경계 태세를 늦췄을 리 만무하다는 의혹이다.

3. ‘땅굴 탈옥’은 위장?

구스만이 실제로 탈옥한 경로는 땅굴이 아니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 텍사스 알 파소 지부의 한 수사관은 “구스만이 ‘땅굴 수법’을 다시 이용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돈을 가진 그가 어떤 식으로라도 탈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탈옥 수법이 어땠는지 간에 교도소와 정부 관리와의 공모없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스만의 간부급 부하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전 DEA 요원은 땅굴 탈옥은 “사전에 밑거래 형식으로 석방을 약속한 관리층이 거래를 이행할 때 사용한 위장 명분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구스만은 식생활품 배달 차량의 트렁크에 숨어 정문을 통과해 교도소에서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 땅굴, 17개월만에 완성 가능한가?

멕시코 당국이 발표한 구스만의 땅굴을 만들려면 그의 수감 기간인 17개월보다 더 오래 걸린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스만이 탈옥에 사용한 땅굴은 길이 1.5㎞. 전문가들은 굴을 다 파는데 최소한 2년이 걸린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땅굴 굴착 과정에서 소음이 감지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땅굴은 지사 10미터에 위치해 소음이 노출되지 않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5. 경비 삼엄하기로 소문난 교도소에서 어떻게?

구스만이 수감중이던 알티플라노 교도소는 ‘연방재활센터 1호’로 불리는 멕시코 내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이다. 1991년 완공된 이 교도소 담장의 높이만 10m가 넘는다. 두께도 1~2m. 사방 10㎞ 이내에선 통신이 불가능하며, 인근 지역 또한 비행금지구역이다. 교도소 설계에 관여했던 한 전문가는 “알티플라노는 완전히 폐쇄되고 완벽하게 차단된 것”이라며 “침범이나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구스만이 이 교도소 완공 24년 만에 ‘1호 탈옥수’가 된 데에는 교도소 내 부패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