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회동에는 연이어 두 차례 웃음이 터졌다. 어렵사리 재개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 긴장감마저 감돌던 분위기는 두 차례 웃음보에 한층 부드러워졌다. 그 중심엔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가 있었다.
‘코피’나 ‘찰떡’ 등을 언급하며 ‘아이스브레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루두루 친분이 두터운 원 원내대표의 장점이 드러난 순간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
원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회동에서 지난 2월 회동을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번 정책위의장으로 인사드리러 왔을 때엔 대통령 선거운동 때 코피 흘린 얘기를 했다”며 “이젠 원내대표가 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에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참석자 모두 웃음이 터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어찌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십니까”라고 화답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원 원내대표는 “당에서 부족한 저에게 합의로 선출해줘서 선거비용이 남았다”고 말하자 또다시 모두 웃었다.
원 원내대표는 “(남은 선거비용으로) 떡을 사서 어제 다 돌렸다. 찰떡을 사서 돌렸는데 당내 화합하고 당청 간에 찰떡같이 화합해서 오로지 국민만 보고 당청 간에 소통ㆍ협력으로 많은 일을 하자, 대통령을 잘 모시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말씀만 들어도 든든하다”며 원 원내대표를 치켜세웠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정책위의장 취임 후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과 박 대통령을 만날 때에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다. 당시 원 원내대표는 “지난 경선 중에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코피를 흘렸다”며 “제 선거 때에도 코피를 안 흘렸는데 (박 대통령 경선 때) 코피를 흘렸다”고 말해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박 대통령은 당 지도부와 40분가량 회동을 진행하고서 김 대표와 별도로 단독 회동을 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새누리당은 김 대표, 원 원내대표 외에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선 이병기 비서실장,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