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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역사상 가장 부유한 가문, 로스차일드가의 결혼식
뉴스종합| 2015-07-16 15:10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 기자]힐튼 가의 상속녀가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가문으로 꼽히는 로스차일드가의 며느리가 됐다. 가나의 보츠와나에서 지나가는 코끼리를 배경으로 신혼여행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한 새 신부는 어느 리조트에서 묶을 지 걱정할 필요없다. 그는 그 유명한 콘래드 힐튼의 자손이니까.

니키 힐튼의 웨딩 드레스와 디자이너 발렌티노의 디자인 스케치(위)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켄싱턴 궁에서 열린 니키 힐튼과 제임스 로스차일드의 결혼은 영국 왕실의 세기의 결혼식만큼이나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니키의 결혼 과정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와 비교해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우선 그들이 결혼한 켄싱턴 궁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사는 곳이다.

신혼여행 중인 니키 힐튼의 인스타그램.

그는 드레스도 미들턴비의 것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발렌티노의 드레스를 입었다. 오직 니키를 위해 제작한 웨딩 드레스는 5만 파운드로 현재 환율로는 약 9000만원 가까이 된다. 발렌티노는 그리스 왕세자빈 마리 샹탈 밀러를 비롯해 재클린 케네디 오아시스 등 전 세계 로열 패밀리를 위한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한 바 있다. 신부의 언니이자 유명인사 패리스 힐튼은 “동생 부부는 왕자와 공주 같았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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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루부탱이 디자인한 니키 힐튼의 웨딩 슈즈.

화제가 된 것은 드레스만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이 디자인한 웨딩 슈즈에는 왼쪽과 오른쪽 구두에 ‘로스차일드 부인(Mrs. Rothschild)’라고 각인이 됐다. 웨딩링의 다이아몬드는 무려 8캐럿이었다.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힐튼 자매의 절친 니콜 리치의 아버지이자 가수인 라이오넬 리치의 축가가 울려퍼졌고, 하객들은 바닷가재 요리를 즐겼다.

결혼식이 열린 켄싱턴 궁의 사진을 올린 힐튼가 남동생.

2011년 데이트를 시작한 이들 커플이 화제가 된 것은 두 집안 때문이다. 특히 로스차일드가는 재산이 측정이 안될 정도의 부호로 알려져있다. 상속자들에게 자산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빌리어네어 리스트에 오른 이는 적지만, 사실상 세계 금융계를 모두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임스 로스차일드와 니키 힐튼 연애 당시 모습.

로스차일드가는 유대계 금융재벌 가문이다. 상인이던 이들이 지금과 같은 토대를 닦은 것은 18세기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의 힘이 컸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은 승리했으나 본국에 거꾸로 ‘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영국의 금융자산은 급락했고 로스차일드가는 자신들의 정보망을 바탕으로 하락한 영국 전시 공채 등을 무더기로 사들였다. 이후 승전한 것으로 다시 전해지자 자산가치는 급등했고 천문학적 수익을 올렸다. 수천배에 달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후 이들은 유럽 주요 국가의 공채 발행을 도맡으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로스차일드가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 분가를 이뤘으며, 철도와 석유 산업 발달을 주도했다. 라인강 철도와 파리-생제르망 철도, 수에즈 운하 등 유럽의 주요 철도는 로스차일드가의 작품이다. 와이너리도 갖고 있다.

서양 주요 언론들은 로스차일드가의 자산을 약 4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로는 460조 수준이다. 그러나 정확한 자산은 측정 불가다. 힐튼의 남편 제임스의 가족과 함께 영국 로스차일드 가문의 일원인 에블린 드 로스차일드(Evelyn de Rothschild) 경의 자산은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들 커플은 결혼 전 프로포즈도 화제가 됐다. 2014년 8월 그들의 기념일에 이탈리아의 코모(Como)호수에서 제임스는 니키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보트 밖으로 니키를 잡아 끈 뒤 무릎을 꿇은 그의 모습에 대해 매우 로맨틱했다고 전해진다.
한편 니키 힐튼의 순자산은 2000만 달러로, 주요 언론은 이들 부부의 자산이 빌리언(1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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