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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시리자…치프라스 최악의 경우 사임 가능성 내비쳐
뉴스종합| 2015-07-16 16:09
[헤럴드경제] 결국 또 한 번의 긴축을 택한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결정에 대해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에서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시리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경우 자리를 내려 놓을 뜻까지 내비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치프라스 총리가 시리자 당원들에게 “나는 의회내 지지 그룹이 있기 때문에 총리인 것”이라며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그 다음 날부터 총리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자의 과반이 그를 지지하지 않으면 사임도 고려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아직은 그의 편에 선 의원들이 더 많지만 분열 양상도 심상치는 않다. 이날 그리스 의회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개혁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중 22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지만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39명이 반대(32명)와 기권(6명), 불참(1명) 등으로 합의안 지지에 동참하지 않았다.

의회 밖 당원까지 포괄하는 시리자 중앙위원회의 경우에는 절반이 넘는 수가 민영화와 그리스 정부의 유럽연합에의 종속을 우려하며 개혁법안 통과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치프라스 총리가 보수ㆍ중도 성향 야당의 지지 없이 자신의 지지기반만으로는 개혁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날 표결은 오는 22일 예정된 긴축 관련 개혁법안 표결 등 앞으로 남은 이어질 수많은 결정의 시작일 뿐이다.

텔레그래프는 시리자 내부의 분열이 치프라스 총리의 사임을 강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내각 안에서도 강경파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장관은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투표 후 사임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는 이번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을 굴욕적인 ‘신 베르사유 조약’에 비유하며 맹비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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