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그리스 한 고비 넘겼지만… 사임ㆍ신정부 구성위기 놓인 치프라스
뉴스종합| 2015-07-16 16:1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리스 의회가 경제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한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정치적 난제들이 여럿 생겼다. 바로 연립정부 구성 문제다. 긴축에 반대하는 일부 강경파 여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과반수 의석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총리의 사임도 고려될 수 있다.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번 의원투표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 149명의 의원들 가운데 38명은 강력한 긴축안을 지지할 수 없다며 치프라스 총리에 반기를 들었다. 무려 4분의 1에 달하는 의원들이 지지를 철회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엔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포함됐다.


시리자의 연정파트너인 독립그리스인당(ANEL) 이끌고 있는 파노스 카메노스 국방장관은 의회 논의 중간에 “이번 협상은 쿠데타와 공갈협박의 산물”이라며 “새로운 질서를 원하는 (확인되지 않은)세력들이 그리스를 독일의 헤게모니의 성공사례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니콜라스 에코노미데스 뉴욕대 스턴경영대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일부 장관들을 포함해 시리자에서 ‘반대’표를 던진이들이 상당히 많다”며 “치프라스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

에코노미데스 교수는 “치프라스 총리는 친유럽 야당들의 지지를 얻어 소수정부를 지속해야만 하거나 야당을 포함한 새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아에 총선을 다리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총선을 치르는 것이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파노스 스쿨레티스 노동부 장관은 최근 “올해 총선을 피할 수 없다. 총선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의회 내 다수정당 정부 지위를 잃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표결 직전 뜨거운 토론이 이어진 의회 인근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표결 반대 시위가 일어나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강경진압을 벌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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