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르노-닛산 회장, “전기차배터리 LG가 최고”…닛산에 장착 가능성 시사
뉴스종합| 2015-07-17 10:02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가 닛산이 전기차 분야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곤 회장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의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해, 이 분야에서 경쟁을 열어놨다”며 “지금으로선 최고의 배터리 제조사는 LG화학”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닛산은 이미 일본 NEC와의 배터리 합작사 ‘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AES)’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반면 르노는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카를로스 곤 회장.

문제는 AES 배터리를 사용하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Leaf)의 판매가 부진한 데 있다. 곤 회장은 비싼 가격을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르노-닛산의 전기차 판매량은 총 25만대 판매했다. 2016년까지 150만대 판매가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럭스연구소는 5월 발간 보고서에서 닛산-NEC 합작 관계는 “(전기차 배터리)기술과 생산전략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 테슬라 등 배터리 비용을 낮추고 있는 경쟁사들에게 뒤쳐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2025년까지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을 3분의 1까지 낮출 목표를 갖고 있다.
닛산 전기차 ‘리프’.

곤 회장으로서는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 중인 LG화학이 좀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배터리 조달원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곤 회장은 리프의 문제점에 대한 수년간의 면밀한 조사를 거친 후 배터리공급자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닛산 측은 “닛산과 NEC는 AES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면서 ”닛산이 LG화학 배터리를 선택할 때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추정하는 것은 가상에 불과하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WSJ는 “닛산이 AES로부터의 배터리 조달을 줄일 경우, 르노와 닛산의 16년간의 제휴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닛산과 함께 지분률 15%로 르노의 공동 최대주주였던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습적으로 지분률을 19.7%로 높여 단독 1대주주로 올라섰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곤 회장은 “닛산도 르노의 지분율을 높일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차기 닛산 CEO는 일본인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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