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래경영대상 우수 중소기업]특수야채 유통계 뚝심으로 가락시장 지킨다
헤럴드경제| 2015-07-17 11:43
“그 어떤 특수야채든 국내에서 우리가 못 구하는 야채는 국내에 없다고 보면 된다. 이름만 알려 주면 공수할 수 있는 모든 종류를 다 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구 대표는 가락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처음에는 남들이 많이 먹는 배추와 무를 팔았다. 그리고 버섯을 다루면서 점차 전문성을 얻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국에 가게 됐는데, 치앙마이 시장 같은 곳에서는 꽃을 음식 위에 장식해서 아름다웠다. 그래서 꽃 유통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난, 장미, 소국, 카네이션 등 취급하는 종류가 다양해졌다”라고 밝힌 구 대표는 꽃을 다루면서 그 당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던 웰빙 열풍에 따라 쌈야채를 시작했다. 


구 대표의 매장은 점점 인기를 얻었고, 이후 해외 요리에 들어가거나 개량이 되어 일반 상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특수야채를 시작하게 됐다. “쌈밥집들이 이제는 제대로 된 외식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단순히 종류만 많은 게 좋은 게 아니라 먹을 때 야채들의 색과 맛, 식사와의 조화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소쿠리에 쌈을 놓는 방식, 그리고 밑반찬과 함께 나가는 방식 등을 다 가르쳐 주었고 반응은 더 좋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복유통의 품목은 많아졌고 요식업과 서비스업의 전문가들이 앞 다투어 기복유통을 찾았다. 


구 대표의 성공에는 지난 30여 년 간 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일해 온 영업사원 마인드와, 유통 전문가 겸 대표로서의 당당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꽃들 간의 조화로움과 쓰임새, 야채의 성질과 부위별 맛, 그리고 명칭과 각 국가별로 달리 불리는 이름까지 암기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구 대표는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중국과 동남아 해외 바이어들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공급받아 고객에게 전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 그래도 구 대표가 안타까워하는 부분도 있다. 구 대표의 남편은 가락시장의 운영위원으로 일하면서 매장 운영자들이 느끼는 현대화 사업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느끼고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가락시장의 현대화가 결정되었다. 그래서 3년 후면 정비된 백화점식 매장으로 변한다고 한다. 

하지만 회 시장이 그렇듯 야채 시장은 사방이 막힌 매장과 정가제의 삭막함이 어울리지 않는다. 최상의 상태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고객에게 공급해야 한다. 사비를 털어 세련되게 바꿀 수도 있으니 현재의 운영 방침대로 경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구 대표는 전했다. 

소비자의 만족과 전문성을 위해 오늘도 달리는 구 대표는 자신의 뜻이 모쪼록 재래시장 운영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라며, 재래시장을 지키는 것은 지금까지 30년 넘게 모든 것을 걸고 가락시장을 발전시킨 상인들의 목숨을 지키는 것과 같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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