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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긴축에 절망에 빠진 그리스 빈민층
뉴스종합| 2015-07-17 15:54
[헤럴드경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그리스 경제는 다시금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또 다시 시작된 긴축에 그리스 빈민층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FP통신은 최근 수 년간의 경제위기와 긴축정책으로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일감 부족으로 6개월 전부터 거리로 나온 건설 노동자 안드레아스는 그리스는 죽지 않아도 그리스 사람들은 죽게 될 것이라며 한탄했다. 43세의 미칼리스도 집도, 삶도 없다며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미 어려워질 대로 어려워진 그리스가 또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이들과 같이 노숙으로 내몰리는 사람들의 수가 한층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년 그리스는 긴축으로 실업률이 26%로 뛰었고, 청년 실업률의 경우 50%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빈곤율은 2013년 기준 44% 수준으로 지난 2008년 이후 2배 가량 증가했다.

빈민 지원단체에서 일하는 야니스 콘도지아나키스는 “새로운 합의안으로 빈민들의 삶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위해 무언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일하는 단체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의료, 세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과거에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온 난민이었다면 지금은 그리스인들이 40∼5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평범한 서민들이 한순간에 빈곤층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시내 무료급식소에 있던 62살 여성 포테이니 키줄리는 “경제위기가 절대로 나에게는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 속에 살았다”며 “사실 내 이웃에게 닥친 일은 다음에 나에게도 닥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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