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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뉴욕 나들이’…부녀지간 가까워지기
뉴스종합| 2015-07-19 10:25
[헤럴드경제]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두 딸과 뉴욕 나들이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금요일인 17일 오후부터 토요일인 18일 저녁까지 만 하루 동안 말리아(17)·사샤(14)와 함께 뉴욕 맨해튼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뮤지컬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국 언론들은 ‘아빠’로서 두 딸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들어 두 딸에 대한 애틋함을 자주 표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6년 반 전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어린 아이들에 불과했던 두 딸이 어느덧 젊은 아가씨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로서의 심경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딸들이 나를 지루하게 여긴다”며 말리아와 사샤가 자신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이번 나들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오후 사샤와 그의 두 친구들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뉴욕으로 날아왔다. 뉴욕에서 미국 HBO 드라마 ‘걸스’ 제작 인턴을 하고 있는 말리아와 만난 오바마 대통령은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의 이탈리아 식당인 ‘까르보네’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두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밤 11시 넘게 식당에 머물던 오바마 대통령과 두 딸은 자정까지 인근 휘트니 미술관을 관람했다.

이번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는 18일 낮의 맨해튼 센트럴파크 산책이었다. 초여름의 화사한 햇살이 내리쪼이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두 딸은 공원 사이의 길을 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산책을 나온 뉴욕 시민들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부녀지간’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대통령 가족의 이례적인 바깥 나들이인지라 공원 위로 헬리콥터가 날고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비밀경호국 요원 50명이 오바마 대통령과 두딸의 전후사방을 경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재선에 나섰던 2012년 선거유세 때 센트럴 파크를 몹시 산책하고 싶었다는 후문이다. 경호상의 문제가 제기되자 가짜수염을 붙이고 핫도그를 한 손에 들고 공원을 걷는 ‘계획’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두딸은 이날 오후 브로드웨이로 이동해 건국의 아버지들을 소재로 한 힙합 뮤지컬인 ‘해밀턴’을 관람했다.

뉴욕은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후에 머물 장소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80년대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할 때 뉴욕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는 큰딸 말리아도 뉴욕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 버나드 대학을 비롯해 몇개의 뉴욕 대학을 둘러봤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두 딸과 함께 영국과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미셸 여사는 이번 나들이에서 빠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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