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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미군 포로 강제 징용 사과, 한국 포로는 “…”
뉴스종합| 2015-07-20 15:32
[헤럴드경제]제2차 세계대전 당시 외국인 포들을 강제노동에 징용한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 19일(현지시간) 미군 포로들에게 공식 사과한 반면 한국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기무라 히카루(木村光) 미쓰비시 머티리얼 상무 등 회사 대표단은 이날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 위치한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에서 징용 피해자인 제임스 머피(94)를 만나 사과했다. 기무라 상무는 “2차 대전 당시 미국 징용 피해자 900여명이 미쓰비시 탄광 등 4곳에서 혹독한 강제노역을 했다”며 “머피 씨를 비롯한 미국 전쟁포로들과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쓰비시는 앞으로 이같은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나가있는 미쓰비시는 인권을 존중한다”고 역설했다.

머피 씨는 2차 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일본군에 붙잡혀 미쓰비시 탄광 등에서 강제노역했다. 그는 당시 노예같은 생활을 회고한 뒤 “미쓰비시의 사과를 주의깊게 들었다. 진정성이 담겨 있다”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일본 대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오는 2일 제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다음 달 종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 발표를 앞두고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 포로에 대해서만 사과한 점도 비난을 사고 있다. 행사가 끝난 뒤 한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 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다는 질문에 기무라 상무는 “장차 다른 나라 징용자들에 대해서도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 강제징용자 언급은 일부러 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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