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국세청, 해외 조세피난처 조사 싱가포르로 눈돌려
뉴스종합| 2015-07-21 10:16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미국 국세청이 싱가포르에 있는 한 자산관리 회사를 대상으로 탈세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 미 국세청이 2009년에 스위스에서 시작한 국외 계좌의 탈세 조사가 싱가포르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인 납세자들이 스위스 계좌에 있던 돈을 싱가포르 계좌를 통해 송금받았는 지를 추적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사대상은 금융기관 뿐 아니라 변호사, 자산관리사 등 관련 종사자들도 포함한다.이들이 미국인 납세자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이스라엘, 인도, 캐리비언 등에 자금을 은닉하도록 도왔는지를 조사한다.

미국 당국은 2009년 이후 국세청 단속을 피해 스위스의 비밀계좌를 폐쇄하고 해당 계좌에 있던 돈을 해외의 다른 계좌로 옮긴 이들을 조사하겠다고 공표해왔다. 이들의 해외계좌 송금 목적이 세금 회피라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스위스에 있는 은행과 금융회사 100여곳 이상이 미국 당국에 폐쇄 계좌 및 자금 이체 정보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엠네스티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 조세 회피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회사는 추후 기소 처분을 받지 않는다.

관심은 미국 당국이 싱가포르 외에 홍콩이나 동남아시아로 탈세 조사를 더 확대할 지 여부다.

코스텔라네츠 앤 핑크의 변호사 브라이언 스칼라토스는 “아시아에는 많은 미국인들이 계좌를 보유하고 있어, 비옥한 영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세수 확보를 위해 2009년부터 스위스 은행의 미국인 계좌에 대해 조사를 벌여 5만여명에게 총 70억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를 비롯해 스위스 은행들은 탈세를 도운 혐의로 총 40억달러를 벌금으로 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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