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트럼프의 인기 거품 언제 식을까…지지율 두자릿수 차로 1위
뉴스종합| 2015-07-21 11:43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장난 같던 대권 도전이 점차 실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바뀌고 있다. 공화당 내 난립한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가 ABC뉴스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는 지지율 2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스콧 워커(위스콘신 주지사)가 13%, 3위 젭 부시(플로리다 전 주지사)가 12%로, 트럼프와의 격차가 10% 이상 벌어졌다.

10위권 내 나머지 7명 후보들은 각 3~8%씩 얻었다.

트럼프는 앞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18%로 1위를 차지했다. 스콧 워커가 15%, 젭 부시가 14%로 트럼프를 뒤따랐다.

이러한 트럼프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실제 공화당 경선에서 표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WP-ABC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2%가 트럼프가 “공화당의 핵심 가치를 대변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공화당 지지자의 30%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올 경우 그를 지지 하지 않겠다”며 반대했다.

두 조사는 트럼프가 지난 주말 유세 도중 공화당의 존 메케인 상원의원의 베트남 전쟁포로 이력을 깍아내리는 발언을 하기 전에 실시됐다. 트럼프는 18일 아이오와주(州)에서“메케인은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전쟁 영웅은 아니다.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해, 백악관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메케인 전쟁포로’ 발언 이후 앞으로 나올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지지율이 다소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릭 윌슨 미국 정치전문가는 영국 가디언에 트럼프의 인기는 “유명인의 정치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윌슨은 “트럼프는 20년 이상 방송에서 유명세와 이름을 구축해 왔다. 그는 엔터네이너이자 쇼맨, 화려한 모자를 쓴 광대”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무대에서 몇분 가량 으스댄 다음에는 무대 위로 진짜 배우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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