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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런 ID의 블로거, 불법 자료 유포”…국정원, 관련성 부인
뉴스종합| 2015-07-21 17:24
[헤럴드경제=함영훈ㆍ이지웅 기자] 국가정보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한 국내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국정원 직원과 동일한 ID를 가진 블로거가 최근 수년간 인터넷상 불법 자료를 퍼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당에서는 이 자료 다운로드 과정에서 스파이웨어 유도프로그램이 발견됐다면서 ‘해킹용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국정원측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의 이용자가 devilangel1004로 검색한 결과를 캡쳐한 화면

21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게시판 등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이 이탈리아 업체 ‘해킹팀’과 거래하면서 사용한 e메일 아이디(devila********)와 동일한 ID를 사용하는 한 블로거가 수년간 불법 자료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고 한다.

문제의 자료들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이지만, 검색 결과 이 블로거는 2013년에 ‘윈도우 7 정품 인증 툴’을, 지난해 1월에는 ‘윈도우 8.1 제품 인증키 생성기’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컴퓨터 LCD 모니터 밝기 및 명암 조절 프로그램’을 공유했으며, 한 국내 토렌트 사이트에 특정 게임 파일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의 이용자가 devilangel1004로 검색한 결과를 캡쳐한 화면

네티즌들은 블로그에 불법 자료를 버젓이 올려놓은 대담성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이처럼 공유된 프로그램들에 해킹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devila********’와 닉네임, 프로필 사진이 유사한 트위터와 다른 블로그도 발견됐다. 이 ‘제2의’ 블로그 게시물은 0건이지만 여러 유틸 프로그램 항목이 나열되어 있다. 트위터 역시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devila******** 블로그’에서 해킹을 위한 스파이웨어 설치 유도 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분석 결과 ‘영화천국’이란 앱에서는 GPS 위치 추적, 오디오 녹음, 카메라 촬영, 데이터 송신 등의 해킹 기능을 가진 스파이웨어가 발견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의 이용자가 devilangel1004로 검색한 결과를 캡쳐한 화면

국정원측은 이에 대해 “해당 블로그가 우리 직원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았으며, 우리 국정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그렇다면,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는 점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해당 블로그를 누가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직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 이상, 더 이상 그 운영자에 대해 알아볼 필요도, 알아 볼 수도 없었다”고 답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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