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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험 높아지는 터키…IS 조직원 아직 안 잡혀
뉴스종합| 2015-07-21 19:23
[헤럴드경제]터키가 테러의 위협에 떨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터키에 대해 테러를 경고한 가운데 IS조직원들이 이미 터키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가 테러 조직원 신상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여전히 검거되지 않아 테러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터키 일간 하베르튜르크는 21일(현지시간) 치안당국이 지난달 시리아에서 터키로 넘어온 IS 여성 조직원 3명이 자폭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며 각 지방 경찰청에 사진과 인적 사항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하베르튜르크는 이들 가운데 1명이 전날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와 접경한 샨르우르파주(州) 수루치군(郡)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도 당국이 최근 시리아에서 터키로 불법 입국한 IS 조직원 7명이 터키에서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당국인 국가정보국(MIT)은 지난달 22일과 지난 3일 경찰과 치안군 등에 테러 가능성이 있는 IS 조직원 7명의 이름 등을 통보했으며 이 가운데 여성 3명이 포함됐다.

MIT의 경고에 따라 경찰은 이달 초부터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샨르우르파, 콘야, 이즈미르 등지에서 IS 관련 용의자 검거 작전을 벌여 97명을 체포했으나 이들 7명 검거에는 실패했다.

현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자폭테러를 계획한 IS 용의자 6명은 아직 터키에 남아 추가 테러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터키 당국자들이 전날 테러 발생 직후부터 현지 언론에 IS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은 이처럼 사전에 관련 정보를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전날 테러 발생 7시간 만에 IS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터키 정부는 최근까지 터키-시리아 국경을 느슨하게 감시해 IS가 터키를 외국 조직원 공급이나 밀수 기반으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IS는 중동 여러 국가에서 테러를 저질렀지만 터키 본토를 공격하지 않았다.

휴리예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테러는 최근 터키 정부가 터키 내 IS 조직 소탕에 나서는 등 IS에 매우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IS는 시리아에서 적대 관계인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터키의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HDP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테러의 희생자들은 사회주의청년연합(SGDF) 회원이며, 이들은 HDP의 분파로 분류되는 사회주의자당(ESP)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SGDF 회원들은 지난 19일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바니로 가서 놀이터와 공원 등을 건설하고 의료봉사를 한다는 코바니 재건 계획을 발표했으며전날 수루치의 문화회관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하다 자폭테러로 3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에서는 전날 쿠르드계 활동가 수백명이 수루치 테러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하는 충돌을 빚었다.

이밖에 이날 오전 9시께 이스탄불 아시아 지역인 술탄가지구의 경찰서가 총격을받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 경찰서 맞은편 건물에서 괴한이 총 11발을 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테러가 일어난 샨르우르파 지역은 여행경보 상 적색경보(철수 권고) 지역이므로 선교활동과 여행 등을 하지말고 현재 방문 중인 국민은 조속히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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