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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끝모르는 막말행진…합법과 불법 사이까지
뉴스종합| 2015-07-22 10:10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자의 막말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멕시코 이민자 비하와 존 매케인 폄하에 이어 같은당 경쟁후보의 신상까지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블러프턴 타운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경쟁후보인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이 CNN방송에서 “트럼프가 경선에서 남든 빠지든 상관하진 않지만 제발 ‘멍청이(jackass)’ 짓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이날 그레이엄 의원에게 ‘바보(idiot)’라고 하며 받아쳤다. 그는 “이 사람이 4년 전에 내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내가 그를 잘 알지도 못하던 때 그는 내게 전화를 걸어 방송에서 좋게 언급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선거자금도 요청했다”며 주머니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전화번호가 적힌 흰 종이를 꺼내더니 번호를 두 차례나 크게 읽었다.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듣고 있던 이들은 실제로 전화를 걸었으며, 이후 ‘받자마자 끊더라’, ‘바로 음석 녹음함으로 연결되더라’라는 경험담이 SNS 상에 쏟아져 나왔다.

그레이엄 의원이 트위터에 “새 전화기를 구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미뤄 트럼프가 밝힌 번호는 실제 그레이엄 의원의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의 ‘막장’에 미국 언론은 거세게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관심을 얻으려고 우리의 예상치를 넘는 행위를 또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라기보다 쇼크 라디오(천박한 농담, 음담패설, 인종차별적 모욕으로 시청자를 웃기려는 방송 프로그램) 호스트들이 전형적으로 저지르는 성격의 장난으로 소모전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경쟁자 신상 공개는 불법은 아니지만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평이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한 사이버범죄 경관은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상털이가 옳지 않지만 범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과 같은 사건에 연루된 이들의 명단처럼 다른 이를 협박하기 위해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경고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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