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긴급하지 않을까. 업계는 메르스 피해로 인한 수요 가뭄을 ‘재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빈사 상태”라는 표현도 나왔다. 수치가 현실을 말해준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5/07/22/20150722000917_0.jpg)
문화체육관광부는 7~8월에 방한객 9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120만명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올해에는 20~30만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업계는 손실을 더 크게 잡았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메르스 손실을 예년 매출의 85%로 추산하고 있다.
공연 쪽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소극장협회를 통해 파악한 내용으로는 6월 한달간 공연예매 취소가 1만7000명, 공연 자체가 취소된 게 523건이다. 대관 취소도 428건에 달한다. 현장은 더 참담하다. 250석 정원의 대학로 소극장 연극에 관객 20명이 채 안되고,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넌버벌 공연은 텅텅 빈 채 임대료만 지불하는 처지다.
정부가 관광 쪽에 필요하다고 잡은 ‘메르스 추경’은 3270억원이다. 융자가 3000억, 외래관광객유치마케팅 200억, 국내관광활성화 50억, 문화관광축제 20억원이다. 공연 쪽은 ‘티켓 1+1 지원 사업’을 만들었다. 입장권 1장을 사면 1장을 정부가 사서 무료로 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경 300억원이 들어간다. 메르스는 진정 기미이지만 수요 가뭄은 심하다. 당장 추경이 필요한 이유다. 피해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일단 목 말라 죽는 일은 피할 수 있다.
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