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바둑] ‘전설의 귀환’ 조훈현-조치훈 특별대국서 조훈현 ‘아쉬운 시간승’
엔터테인먼트| 2015-07-26 16:19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바둑의 전설’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의 특별대국이 ‘시간’에 의해 승부가 나고 말았다.

조훈현 9단은 한국현대바둑 70주년을 기념해 26일 오후 1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조치훈 9단과의 대국에서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조치훈 9단이 계시원이 ‘열’을 세는 순간 돌을 놓는 바람에 시간승을 거뒀다. 

계시원의 ‘열’소리가 나면 시간패가 맞다. 하지만 특별대국인 관계로 해설진은 물론, 현장을 찾은 바둑팬들도 계속 대국이 이어지기를 원했지만, 김인 9단이 상황을 파악한 뒤 시간패를 확인했다. 결국 조치훈9단은 패배를 받아들이며 인사를 했고, 조훈현 9단도 인사를 건네면서 뜻깊은 대국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두 기사에게는 제한시간 1시간에, 각각 4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졌다.

국내 바둑팬들로서는 세계대회 결승전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내는 두 전설의 대국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국후 자전해설에 나선 조훈현 9단은 “조치훈 9단이 역시 고수인걸 알았다. 바둑은 이기고, 승부는 져줬다”고 겸손하게 말했고, 조치훈 9단도 미소를 띈 채 “진 사람은 말하면 안된다”고 말해 바둑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