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전병헌, “마티즈 왜 급히 폐차했나”…국정원 해킹 의혹 ‘5대 미스터리’ 제기
뉴스종합| 2015-07-27 10:44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이 27일 국정원 불법 해킹 의혹과 관련해 5대 미스터리를 선정, 발표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죽음의 진실을 덮으려는 마티즈 ▷20년 전문가가 선택한 프로에 의한 아마추어적 자료삭제 ▷가장 쉽게 복구될 삭제내용 때문에 죽음 택한 이상한 죽음 ▷국정원 국영으로 조사 대체하려는 의혹 ▷수사주체 전도 의혹 등 5개 문제점을 제시하며 “국정원 5대 미스터리는 국민의 정보와 사생활을 사찰하려는 의혹을 덮어가기 위해 국정원 스스로 만들어낸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이 CCTV에 찍힌 자살한 국정원 직원의 마티즈 승용차 사진을 들고 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전 최고위원은 첫 번째 의문점으로 숨진 국정원 직원인 임 과장의 마티즈가 급히 폐차된 점을 꼬집었다. 그는 “검찰이 통화내역이나 위치추적을 살펴보는 기본 수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서둘러 종결시켰고 폐차까지 했다”며 “민간인 자살도 (수사를 하는 데 있어) 이정도로 서두르고 부실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임 과장의 ‘Delete(딜리트)키’로 자료를 삭제했다는 점에 대해선 “20년 동안 베테랑 프로 요원으로 활동한 그가 아마추어적으로 자료를 삭제한 것에 대해 의혹이 있다”며 “일반인도 자료를 완전히 삭제할 때 보통 Shift(시프트)키‘와 ‘Delete(딜리트)키’를 동시에 쓰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임 과장이 남긴 유서의 내용 중 ‘자신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라는 대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삭제된 자료와 자기의 목숨을 맞바꾼 건데 가장 복구가 쉬운 Delete(딜리트)키로 지웠다”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자료는 한 개도 주지 않으면서 빨리 현장조사만 하자고 주장한다. 무엇을 숨기려는지 의문이다”며 국정원의 현장조사 요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국정원에 의한 검찰수사 지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 고위 관계자를 불러 피의자가 수사방식을 지휘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단 보도가 있다”며 “어떻게 피의자가 수사팀과 수사방식을 지정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5대 의혹을 국정원이 스스로 규명하지 않는다면 의혹은 의혹에 꼬리를 물게 될 것”이라며 국정원의 조속한 해명을 요구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