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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폭행’ 경호원 페북 글 화제…또다른 논란의 시작?
헤럴드생생뉴스| 2015-07-28 08:22
[헤럴드경제=조승연 객원리포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가 지난 26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안산M밸리락페스티벌에서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실제 현장 경호원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상황 설명을 해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설득력 없는 피해 당사자의 변론”이라는 주장과 “성숙하지 못한 공연문화의 폐해”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당시 현장에 있던 경호원의 페이스북 발언이 담긴 캡쳐사진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경호원은 자신이 장기하를 제지했던 당사자라고 밝히고, 페스티벌 첫날부터 장기하가 관객과 함께 행사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경호원은 둘째날 갤럭시익스프레스 공연 때부터 사고의 조짐이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공연때 슬램이 진행됐고 몇몇분이 흥분해서 제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장기하도 괜찮다며 자신을 말리고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별도의 슬램존 스테이지가 아닌 이상 관객의 안전을 위해 상한선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장기하는 흔쾌히 수긍했고 이후엔 별다른 제재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장기하를 제재한 이유에 대해선 “모터헤드 공연 때 넘어진 사람들도 있는 행가레를 진행했다”며 “8~9명이 넘어져 있는데 행가를 한다는 것이 슬래머들이 말하는 자정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이었다는 것. 그는 제지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밝히며 “손을 놓지 않은 장기하를 퇴장시키고 팔찌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호원도 당사자가 장기하인 줄 몰랐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과잉진압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공연을 즐기는 분들의 입장이 아닌 안전에만 급급했던 것을 사과한다”며 “통제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이 있어 불쾌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갈비뼈에 금이 가서 숨쉬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논란을 부른 대목은 그 이후다. 그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을 올린 뒤 “혹시나 저 때린분 보고 있으면 사과 좀 받으려고”, “저에게 폭력을 가하신 자유와 비폭력 정신을 가진 락매니아들도 뭔가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경호원이 피해자인 점을 강조해 장기하 폭행 논란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경호원의 발언과 의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해당 페이스북의 스크린샷이 뜬 커뮤니티 댓글엔 “용역깡패에게 완장 채워주면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착하******)”, “범죄 자수 현장(S.G***)”, “락페 다녀온 사람이 가드에게서 관객을 보호는 가드가 필요하다더라(내일*****)”, “때린 사람이 성낸다(우체******)”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에선 정확한 상황을 먼저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에선 “굉장히 문감한 문제며, 안전통제에 대한 문제점은 지적돼왔다. 공연문화가 우수하지 않기 때문에 과잉 제재도 어쩔 수 없다(낑깡**)”, “세모자 사건처럼 어느 한 쪽도 믿기 힘든 상태(잡*)”, “가해가는 자신의 피해만 주장할 수밖에 없다(느*)”, “외국이었으면 추최측에 거액의 손배가 갈 수도 있는 상황(둥근**)” 등의 주의성 발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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