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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억만장자라면 이들처럼!… 부호들의 자선재단 톱10
뉴스종합| 2015-07-30 10:07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ㆍ김현일 기자] 부자들의 ‘자산 규모’와 ‘자선 규모’는 반드시 비례할까?

30일 현재 부호 순위 1~3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창업자 그리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순이다. 반면, 부호들이 운영하는 자선재단 순위(재단 보유자산 기준)는 이와 다소 다르다.


싱가포르의 자산정보업체 웰스X가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빌 게이츠 부부가 1997년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단체로 꼽혔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다. 현재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보유한 자산만 434억달러(한화 약 50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421억달러)과 맞먹는 규모이자 빌 게이츠 본인 자산(857억달러)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교육사업과 백신개발을 지원하는 등 인류를 위한 공헌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발표하면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큰 자극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위부터는 부호순위와 흐름이 달라진다. 의외로 아시아 부호가 운영하는 재단이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홍콩 최고의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1980년 설립한 ‘리카싱 재단’이다. 리카싱 재단의 보유 자산은 81억달러(약 9조4000억원)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소박한’ 규모지만 교육, 의료, 학술지원 등 다방면에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5년간 홍콩 한국국제학교(KIS)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리카싱 회장은 자신의 재단을 ‘셋째 아들’이라 칭할 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 자신의 재산 중 3분의 1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현재 그의 자산은 221억달러(약 25조6000억원)다.

3, 4위는 각각 미국의 억만장자 고든 무어 인텔 창업자와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창업자가 세운 재단이 차지했다.

고든 무어는 아내와 ‘고든&베티 무어 재단’을 설립하고, 교육과 환경을 위한 자선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에 건립 중인 구경 30m의 망원경 사업에 2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그의 개인 자산은 64억달러(약 7조4000억원)로 세계 190위권이지만 재단 규모만큼은 톱 슈퍼리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뉴욕시장 시절 환경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마이클 블룸버그도 54억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의 ‘블룸버그 자선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조지 소로스의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7위)과 워런 버핏이 첫번째 아내의 이름을 따 만든 ‘수잔 톰슨 버핏 재단’(8위) 그리고 유대인을 지원하는 ‘찰스&린 슈스터만 가족재단’(10위)은 모두 미국 억만장자들이 세운 재단이다. 톱10 중 6곳이 모두 미국 부호의 재단일 정도로 압도적인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멕시코 부호의 이름도 명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 혼은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설립한 아동투자펀드재단(CIFF)의 오너로, 8억달러(약 9000억원)의 개인 자산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재단의 자산액은 그보다 6배가량 많은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멕시코 최대부호이자 세계 4위부호 카를로스 슬림 텔맥스 회장도 ‘카를로스 슬림 재단’을 9위에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한편, 2위부터 9위까지 재단의 자산액을 모두 더하면 397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하지만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산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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