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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3조 부호로 국내 순위 7위 올라...삼성가 두 딸 제쳐
생생코스닥| 2015-07-30 10:05

-조창걸 한샘 회장도 1년새 주식자산 3배 늘어 ‘빌리어네어’에
-화장품, 제약, 편의점,인테리어 등 달라진 생활상이 부호 순위 뒤바꿔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윤현종 기자] 70대 창업주가 올들어 한국 부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28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평가액 3조 5525억원으로, 국내 주식부호 순위 7위에 올랐다. 상장 주식을 기준으로 한 이 순위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밀어냈다.

임 회장의 이 같은 주식 자산 증가는 신약 개발에 따른 기술 수출과 밀접하다. 한미약품은 지난 4개월간 14억2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을 이뤄냈다. 임 회장은 지난 한 해만 연구개발에 1570억원을 투자하는 등 10년간 8000여억원을 쏟아부으며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성과는 올해 3월 국제적 제약사들이 기술이전 러브콜을 보내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의 주식 자산은 일년 전 3800억원대에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부호 순위 6위인 이재현 CJ그룹 회장(3조8000억원)도 바짝 쫓고 있다.

임 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덩달아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한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이사도 1조6150억원대 주식 부호 자리에 올랐다. ‘선배 믿고 투자한 덕’에 그는 주식 부호 순위 12위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1조6260억원) 다음이다.

부의 지도를 바꿔나가는 70대 창업주는 또 있다. 조창걸 한샘회장이다. 그 역시 지난 한 해 한샘의 지분 평가액이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대로 3배가 늘었다. 올해 76살인 그의 부호 순위는 15위로, 1년새 2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이에 경제매체 블룸버그도 한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빌리어네어가 된 조 회장을 따로 다루기도 했다. 

달라진 국내 주식 부호 순위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전자와 자동차, 중공업 등 종전 한국 경제를 이끌던 산업의 무게 중심이 화장품(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ㆍ상장주식부호 1위ㆍ 11조4000억원), 제약(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편의점(홍석조 BGF리테일 회장ㆍ10위ㆍ1조6000억원) 등 보다 소프트한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모와 건강, 편의 등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달라진 데 따른 변화로 설명된다.

실제 1등 부호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 같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서경배 회장에게 종종 지분 평가 규모가 뒤쳐지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국내 부호 순위 5위에 턱걸이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또 종전 1조 부호 순위를 뒤흔들던 30~40대 스타트업 창업주가 아닌 70대 오너가 창업 수십년만에 성과를 보는 것도 고령화에 따른 달라진 모습으로 풀이된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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