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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지소연 FA컵 결승골…“첼시 남자급 활약”
엔터테인먼트| 2015-08-02 10:03
[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 ‘지메시’ 지소연(24ㆍ첼시레이디스)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을 집어삼켰다.

지소연이 속한 첼시는 1일 밤 11시(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여자축구 FA컵에서 노츠 카운티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첼시는 전반 37분에 터진 지소연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캐나다 여자 월드컵 3위를 달성한 잉글랜드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인기 때문인지 1971년 대회가 창설된 이래 가장 많은 3만 710명이라는 대관중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경기였다.

주인공은 지소연이었다. 지소연은 전반 37분 에니올라 알루코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린 후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첼시에 리드를 안겼다. 지소연은 후반전에도 위협적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첼시 공격의 핵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후반 막판에는 노츠 카운티가 만회를 위한 대공세를 펼치면서 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나 지소연은 경기 종료 직전 로라 쿰브스와 교체 아웃될 때까지 수비에도 열심히 가담해 팀이 정상을 차지하는 데 있어 결정적 공헌을 했다.

지소연의 맹활약으로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첼시 레이디스는 2014-2015시즌 여자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로 뛰어오르더니 클럽 창단 후 첫 메이저 트로피라 할 수 있는 FA컵까지 거머쥐며 잉글랜드 여자축구계의 신흥 강자로서 우뚝 서게 됐다.

영국 BBC 방송은 “작은 마법사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지소연이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아드리안 구단주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남자 첼시팀 구단주가 ‘지소연은 첼시 남자팀의 톱 플레이어처럼 플레이를 하는 훌륭한 선수’라고 하더라”며 “오늘도 지소연은 그런 플레이를 해줬다”고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헤이즈 감독 역시 최고의 날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헤이즈 감독은 이날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행복하다. 한국인들은 지소연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오늘 지소연은 최고의 일을 이뤄냈다”며 극찬했다.

지난해 잉글랜드 무대로 진출한 지소연은 9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슈퍼리그(WSL) 올해의 선수상·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여자선수상 등의 개인상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팀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게 됐다. 첼시 레이디스는 지난 2012년 결승에 진출했으나 버밍엄시티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nanakaseyash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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