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분쟁이 결국 주주총회 및 소송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동생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신동빈 회장 측은 소송까지 불사해 한일롯데를 ‘신동빈 원톱’ 체제로 지켜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현지 이사진 및 주주 관리에 전념해온 신동빈 회장은 오는 3일 귀국할 예정인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으로 돌아가 주총에 대비, 주주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일 KBS, SBS와 각각 인터뷰를 갖고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는 광윤사(고준샤·光潤社), 그 다음이 우리사주로 두 개를 합하면 절반이 넘는다.

우리사주 찬성이 있으면 지금의 이사진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이어 일본에 가서 광윤사 등을 방문해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면서 “주주총회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따르다 해임된 이사진을 복귀시키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다시 대표이사직으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빼앗긴 신 총괄회장을 복귀시키겠다고 밝힌 것은 주총을 앞두고 신 총괄회장 지지세력을 규합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초 중국 사업의 실패를 이유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동생(신동빈 회장)을 심하게 질책하고 때렸다”면서 “그 이후로 동생이 신 총괄회장을 찾아오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7월 6일 동생과 한국에서 한차례 만나 형제간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동생이 이를 거부했고 마지막까지 철저히 싸우겠다고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모국어 실력이 부족해 방송 인터뷰에서 매번 일본어로만 말한데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이날 방송 인터뷰에선 부인 조은주 씨와 함께 한국어로“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핵심 측근은 “법리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 우리가 완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소송으로 갈 것이다. 현대, 두산도 다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언급은 만에 하나 주총에서 패하더라도 소송을 벌여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측근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방송에서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지시서나 임명장 등은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맞불’ 폭로전도 이어졌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인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반(反) 신동빈 쿠데타’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그 사람들이 다 조종하고 있고 신영자 이사장이 롯데호텔 34층을 점령해 온갖 소리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이 위기상황이 되면 덕 볼 사람이 누구겠느냐. 결국 그 사람들의 목표는 롯데그룹에서 한 몫 떼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롯데 핵심관계자도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지난달 15일 롯데호텔 34층에 그룹 전·현직 대표 10여명을 차례로 불러 신동주 체제 구축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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