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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FC 8, 해설자들이 본 라이트ㆍ밴텀급 벨트 향방
엔터테인먼트| 2015-08-04 08:03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종합격투기대회 탑FC가 오는8월 15일 광복절, 서울 올림픽홀에서 초유의 더블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 라이트급 GP 최종전인 결승전을 통해 이 체급 챔피언이 가려진다. 또한 곽관호와 박한빈의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도 치러진다.

국내 격투기 해설가와 관계자들에게 챔피언 매치 예상과 더불어 선수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다. 초창기 격투기 무대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탑FC 챔피언 벨트의 향방을 알아본다.
국내 격투기 해설자들이 탑FC 더블챔피언십을 예상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기 탑FC 해설위원, 천창욱 전 프라이드FC 해설위원, 이성호 전 탑FC 해설위원, 이정수 글로리 해설위원.

이동기 해설위원 (현 탑FC 해설위원, 전 K-1 해설위원)=강정민은 숨겨진 주짓수 강자이며, 김동현은 명실상부한 팀매드의 차세대 주자다. 이 둘의 라이트급 GP 최종전인 결승 맞대결에선 강정민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해 본다.

김동현이 타격과 테이크다운의 밸런스가 좋다면 강정민은 한 방 찬스에 매우 강하다.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친 적이 없다. 체력에서는 김동현이 유리할 것이라 본다. 테이크 다운 싸움에서도 유리하다. 문제는 게임을 한 방에 끝내는 능력인데, 김동현도 물론 좋지만 두 선수의 상성상 이 부분은 강정민이 가지고 있다.

곽관호, 박한빈에 대한 평가는 이번 대결 이후로 유보하고 싶다.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한빈이 우세하지 않을까 싶다.

두 선수 모두 스타일이 비슷하고 체력적 요소도 비슷하다. 곽관호가 승리하려면 경기 시간 전체를 공격 일변도로 거칠게 몰아가는 것이 좋다. 즉 체력전을 첫 번째 카드로 써야 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박한빈의 그라운드 기술이 더 유효하게 쓰일 듯 하다. 과연 곽관호가 그라운드 능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렸는가가 승부의 관건이다.

천창욱 해설위원(전 프라이드 해설위원)=강정민은 숨어서 힘을 키우던 미지의 야수가 모습을 드러낸 격이다. 김동현으로선 이제껏 본 적이 없던 미지의 야수를 잡아야 하는 사냥꾼의 입장이다. 김동현과 강정민은 국내보다 해외무대에서 자신을 다져가며 올라온 선수들이다. 국내팬들에게는 생소했던 그 시절에, 이미 해외에서는 그 기량을 인정받아왔다.

다만 이 대결에서는 김동현이 유리하다. 장기전이 된다면 강정민에게도 승산은 있지만 김동현의 정교한 타격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답이 빨리 나올지도 모르겠다. 현재 김동현의 메리트는 큰 무대를 경험하고 기량이 한껏 높아져있는 팀메이트이다. 게다가 과거 웰터급에서 라이트급으로 내려온 감량폭과 리바운딩을 생각한다면 파워와 펀치력에서 김동현에게 마음이 기울어진다.

곽관호는 잘 준비된 워머신이며, 박한빈은 신중한 상대를 다시 만난 만큼 더욱 신중해진 승부사다. 이미 둘은 한번의 승부를 치른 바 있고 곽관호는 승리했다. 리벤지는 그것을 해내려는 선수에게는 엄청난 심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아울러 곽관호는 치고 빠지는 스피드가 빠른데 거기에 묵직함도 갖췄다. 박한빈이 곽관호의 타격의 리듬을 무너뜨릴 비책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한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닌 듯하다.

이성호 해설위원(전 TOP FC 해설위원)=강정민은 배짱과 화력에선 견줄 자가 없다. 강정민을 상대로 정면 승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도전이다. 강정민은 강타자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직구는 여지없이 끌어당겨 담장을 넘긴다. 반면 김동현은 직구와 변화구를 다 던질 수 있는 빈틈 없는 투수다.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의 완급조절 능력은 아시아 정상급이다.

굳이 둘의 승부를 예상하라면 강정핀의 판정승이 점쳐진다. 전력상 백중세이며, 누가 자신의 게임으로 상대방을 끌어들이느냐의 싸움이다. 강정민을 공략하기 위해 김동현은 다양한 트랩과 대응방안을 준비했으리라 본다. 그러나 강정민의 파상공세를 막기엔 약간 부족한 감도 있다.

곽관호는 천부적인 자질,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 탁월한 승부사 기질, 삼박자를 고루 갖춘 파이터다. 박한빈은 차돌처럼 단단하다. 이 돌을 세계에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공격력에서 곽관호를 따를 자는 밴텀급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매 경기 위기에 몰리는 위태위태한 수비의 취약점을 드러나곤 했다. 그라운드 기량 또한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에 끈적한 압박과 올라운드 파이팅이 장기인 박한빈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정수 해설위원(글로리 해설위원)=강정민은 결정력이 좋은 선수며 킬러 타입이다.김동현은 업적을 남길 준비가 예전부터 되어있던 선수로, 이번에 결실 맺을지 관심이다. 김동현이 스탠딩 압박과 레슬링으로 안정적으로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곽관호 대 박한빈의 경기에서는 박한빈의 판정승을 예상해 본다. 곽관호의 초반 화력을 박한빈이 견뎌내고, 판정승을 가져갈 것 같다. 최영광 대 김동규 전과 비슷한 양상을 예상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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