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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별세…여야 의원들 빈소 조문 행렬
뉴스종합| 2015-08-04 21:57
[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4일 오전 별세한 고 박상천<사진>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는 이날 오후부터 여야 전현직 의원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병으로 돌연 세상을 떠난 고인을 그리워 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박 전 대표의 생전 ‘영원한 맞수’로 불린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았다. 박 전 의장은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 걸…요새 70대면 아직 한창 일할 나이 아닌가”라며 “너무 안타깝고 요새 시끄러운 정치판에서 (고인이) 참 보석같은 존재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인과 박 전 의장은 서울대 법대 동기로, 1961년 고등고시 13회 사법과를 함께 합격하고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동시 입문하며 비슷한 길을 걸었다. 특히 각자 당 대변인과 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비슷한 길을 걸어 ‘영원한 맞수’라는 칭호가 붙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대학 선후배 지간이자 같은 시기에 의정활동도 함께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비서실장은 “검사로 참 치밀한 사람이었다. 내가 초선이었을 때 박 전 대표는 3선이었다. 이래저래 인연이 깊었다. 참 좋은 분이었는데…인생무상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김무성 대표도 빈소를 찾아 “고인은 아주 합리적이고 재미도 있어서 이분이 정책위의장 하실 때 당시 당에서 법을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그런 것들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한편 신당 및 탈당설로 어수선한 새정치연합도 이날 만큼은 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빈소에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다수의 현직 의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한 최근 신당 논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김민석 전 의원도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빈소에서 김 전 의원과 동석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부영 전 의원, 신낙균 전 의원, 이미경 의원, 전병헌 의원 등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당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부영 전 의원이 문 대표에게 “미국과 중국의 대결로 (한국의) 존재감이 없어졌다”며 “당 대표가 국제 문제 등 국가의 존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문 대표도 이에 대해 “광복 70주년으로 이런 논의들이 활발해져야 한다. 여당이 말하지 않으면 야당이라도 해야한다. 대표 연설에서 (이 같은 문제의)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고 답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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