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호텔롯데서 번돈 일본으로 254억원 배당…한국엔 고작 1억원?
뉴스종합| 2015-08-05 13:19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는 어느나라 기업인가.

사업장 소재지와 대표이사 등 표면으로 드러난 부분만 보면 분명 한국기업이다. 하지만 주주 구성을 보면 한국기업으로 볼 수 없다. 주주의 99%가 일본 기업이기 때문이다.

201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 ㈜고쥰샤(光潤社), ㈜패미리 등 일본 회사들이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L제4투자회사(15.63%), L제9투자회사(10.41%) 등 L투자회사들의 호텔롯데 지분은 모두 72.65%이다. 최대 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율마저 L투자회사들에 비해 크게 낮다.

나머지는 고쥰샤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 등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주주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부산롯데호텔(0.55%)과 자사주(0.17%)뿐이다.

99%가 넘는 지분을 한국이 아닌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보니, 당연히 호텔롯데의 배당금 대부분도 일본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지난해 호텔롯데는 주당 500원, 총 255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254억원을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들이 가져갔다.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일본기업이 가져가는 배당은 계속 늘어났다.



2007년까지는 주당 220원씩 배당하다가 2008년 250원, 2009년 300원, 2010년 400원, 2012년에는 500원으로 늘렸다. 특히 2009년과 2010년, 2011년에는 순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배당은 계속 늘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호텔롯데의 매출은 4조7165억4700만원으로 전년의 3조8274억2600만원에 비해 2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91억4700만원에서 4073억1500만원으로 31.8% 늘어났다.

재계관계자는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리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도 말했다.

2014년 12월말 현재 총자산은 13조9896억2700만원, 총부채는 4조6726억1100만원, 총자본은 9조3170억1600만원이다.

호텔롯데의 직원은 정규직 3158명, 비정규직 844명 등 총 4002명이다.

호텔롯데는 또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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