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달말로 예상되는 일본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최대 관심사는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의 향배가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를 완전 장악했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신격호 회장의 지분이 신동빈 전 부회장쪽으로 갈 경우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총에서 패한 신 전 부회장측이 최후의 방법으로 법적인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신 총괄회장과 상의없이 이뤄진 12곳의 L투자회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에 대한 법적 소송에 들어갈지에 초점이 모인다.
▶이르면 이달말 롯데홀딩스 주총서 표 대결=신 전 부회장이 이번 주초 롯데홀딩스 주총 소집을 요구한다면, 이달 중 주총 개최가 가능할 수도 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 측은 애초 지지세력을 더 결집시킨 뒤주총을 열어 승리하겠다는 방침에서 최근 한일 양국에서의 급속한 ‘반(反) 롯데’ 정서 확산에 놀라 조기 수습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소집을 요구하면 이사회가 신속하게 받아들여 이달 중에 주총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에 대한 반감 확산으로 그룹의 핵심사업에 큰 타격이 빚어지기 전에 이른 시간 내에 지분 맞대결로 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심산이다.
신 전 부회장이 본인 포함해 3% 지분을 모아 주총 개최를 요구하면 이사회가 수용하는 형태로 주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안건이다. 일단 신동빈 회장 측은 명예회장 추대 문구를 넣는 정관변경 안건을 낼 것이고, 신 전 부회장은 현 이사진 교체 안건도 추가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가 승인되고 후자가 부결되면 신동빈 회장은 명실상부한 ‘완승’을 거두게된다.
▶주총 결과 상관없이 소송전 불가피= L투자회사 관련 소송도추이를 볼 때 누가 승리하든 법적 공방은 불가피해보인다.
신동주·동빈 형제 모두 광윤사와 우리사주 등 대주주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표 대결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만약에 패할 경우 소송을 통한 2차전을 공론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행에 앞서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과 상의도 없이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등재한 것과 관련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이와 관련한 소송도 예상된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밀어내고 법인 대표 변경 등기를 하려면 일본 법무성 법무국에 이사회 의사록, 등기신청서 등을 내야 하고 해당 신청서에 신청 당시 대표의사의서명과 법인 직인을 필요로 하는 데, 신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인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무더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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