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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영건들 미래 위한 질주…‘슈틸리케호 1년’ 우승 세레머니
엔터테인먼트| 2015-08-10 11:11
‘슈틸리케호 1년’을 자축하기에 충분한 보상이었다. 2015 동아시안컵 우승.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막을 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감독은 유럽파가 빠진 가운데 K리그의 젊은 선수들과 중국 일본 중동 등 아시아지역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들로 팀을 꾸려 1승2무의 성적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채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 선전하며 27년만에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단단히 벼르고 나온 홈팀 중국을 꺾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끝에 정상에 섰다. 슈틸리케호는 이번 대회까지 12승3무3패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축구에 보여준 것은 우승컵 뿐만이 아니다. 유럽파가 없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젊은 새 얼굴들의 파격적인 발탁으로 증명해보였다.

지난 중국과의 1차전에서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는 A매치 데뷔전에서 선제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보답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새로운 옵션으로 선발된 권창훈(수원) 역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호주 아시안컵 대표로 뽑혀 주목받은 이정협(상주)같은 신데렐라의 발굴에 주저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의 팀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힘이다.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동남아 2연전에서 발탁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도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재성(전북) 역시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이어진 뉴질랜드 평가전에서는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중국과의 경기 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오늘의 경기를 보고, K리그에서 열심히 잘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팀이 더 이상 ‘웬만한 이름으로는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철옹성’이 아니라, 노력하는 자에게 문을 열어주는 발판이 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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