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우리군 2명, 北 지뢰에 당했다
헤럴드경제| 2015-08-10 11:20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우리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폭발로 우리 부사관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는 북한의 의도적인 목함지뢰<사진> 매설에 의한 도발로 판명됐다.

군 당국은 이번 도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발표한 북한의 DMZ 지뢰도발 사건 조사결과에서 “현장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인명살상을 목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목함지뢰 3발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비무장지대 지뢰폭발사고는 `북한 목함지뢰가 원인`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수색대원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지뢰폭발사고는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온 북한군이 파묻은 목함지뢰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이 같은 조사내용을 10일 발표하고 "북 도발에 응당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8.10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2015-08-10 10:30:19/ <저작권자 ⓒ 1980-201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지난 6~7일 폭발물 잔해분석과 유실지뢰 가능성, 의도적 매설 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합참은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에 대해 “현장에서 수거한 철제 용수철, 공이 등 5종 43점은 북한제 목함지뢰와 일치했다”며 “철재 잔해물과 목함 파편에서 녹슬음과 부식이 거의 없어 최근까지 비교적 관리가 잘돼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과 유엔군 군사정전위는 유실 지뢰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은 “해당 지역은 남고북저 지형으로 배수가 용이한 마사토 토양이고 물골이 형성돼 있지 않다”며 “유실됐다면 추진철책 일대에 부산물이 쌓여 있어야 하나 그런 흔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합참은 “목함지뢰의 매설위치와 위장상태, 우리 군의 작전활동 주기 등으로 보아 의도적 매설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러한 증거와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건은 북한군이 의도적ㆍ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후 우리 작전병력의 이동로 상에 목함지뢰를 매설해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지뢰는 군사분계선 이남 440m 지점의 우리측 수색정찰로 상에 잇는 추진철책 통문에서 남쪽을 25㎝ 떨어진 곳에 1발, 북쪽으로 40㎝ 떨어진 지점에 2발 등이었다.

북한군은 통문 하단 공간을 이용해 남쪽 방향으로 팔을 내밀어 지뢰를 설치하고 위장한 뒤 북쪽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이와 함께 경고성명을 내고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간 불가침협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면서 “수차례 경고한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