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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의 생활이었기에…” 위안부 할머니 추모 ‘아트월’ 전시
뉴스종합| 2015-08-12 06:0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제 인생은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끝났습니다. 인간 이하의 생활이었기에 생각을 안해야지. 생각하면 답답하고 몸서리쳐집니다.”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인 고 김학순(1924~1997년) 할머니는 평생 한을 품고 살다 세상을 떠났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이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아직 광복이 오지 않았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8명. 대다수가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47명만 남았다.

서울시는 12일 위안부 할머니의 광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서울광장 분수대 쪽에 작고한 위안부 할머니 세 분의 사진과 말씀이 담긴 아트월(가로 5.5m×세로 2.2m)을 전시했다.

아트월에는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증언과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인 황금주(1929~1997년), 강덕경(1922~2013년) 할머니의 얼굴 사진이 걸렸다.

오전 10시에는 ‘노랑나비’ 메모지에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적어 아트월에 있는 할머니의 가슴에 달아주는 행사가 열렸다.

나비는 위안부 할머니와 모든 여성들이 차별과 억압, 폭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염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서울시는 많은 시민이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행사도 진행했다.

아트월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에 전시된다. 이후 시민층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이달 말까지 전시와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시청 8층에서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평화콘서트 ‘나비’가 열렸다. 위안부 할머니의 활동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을 표현한 샌드아트와 백창우와 굴렁쇠 아이들의 공연, 유공자 표창, 평화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오는 15일에는 일본 천황이 패전 선언한 광복절 정오에 맞춰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40초 짜리 영상메시지를 서울 시내 주요 옥외전광판 50여곳에 표출할 예정이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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