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00마일의 사나이, 장애인 탈북자 지성호씨를 도와주세요”
HOOC| 2015-08-12 11:19
[HOOC=김현경 기자] 비장애인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험난한 탈북을 장애가 있는 몸으로 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성호 나우(NAUH) 대표입니다.

지성호 씨는 목발에 의지해 6000마일을 걸어 북한을 탈출한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의 사나이입니다. 

모금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 

혹독한 기근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지 씨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석탄을 훔쳐 암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러던 중 열차에 치어 왼손과 왼발을 잃었습니다.
지성호 나우 대표[사진=나우 홈페이지]

마취도 없이 절단 수술을 받은 그는 가족들의 간호 덕에 겨우 회복했지만, 장애인으로 북한에서 살아가기란 더 힘들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장애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해 지 씨는 외톨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 씨는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역경을 뚫고 한국 땅에 도착한 그는 북한인권단체 나우를 만들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알리는 캠페인과 남북 청년들의 문화 나눔, 북한에 자유의 소리를 전하는 라디오 방송, 탈북 난민 구출 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 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5층의 작은 사무실을 고통스럽게 오르내리면서도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달 17일이면 이 사무실도 만기가 돼 갈 곳이 없어집니다.

국제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은 지 씨에게 사무실을 마련해주기 위해 인디고고를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5만1353달러(약 6100만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금액은 나우에 기부돼 사무실 보증금과 첫 달 월세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인권재단은 “북한 땅에 자유를 가져오기 위해 애쓰는 지성호 씨를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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