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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매’ 잡고 황제 등극 노린다
엔터테인먼트| 2015-08-12 11:24
‘신성’ 스피스는 성큼성큼 쫓아오고, ‘현 1인자’ 매킬로이는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수성에 나선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가 달아오르고 있다. 1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ㆍ7514야드)에서 시작되는 PGA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올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두며 2위까지 올라온 ‘블루칩’ 조던 스피스가 시즌 3번째 메이저사냥에 나섰다.

지난달 디 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에 아쉽게 실패한 스피스로서는 이번 대회에 우승할 경우 한 시즌 메이저 3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보너스까지 챙길 수 있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미국언론들은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 우승할 경우 ‘아메리칸 슬램(미국에서 열린 메이저 3개 대회 석권)을 달성한다‘며 새로운 스타의 등장을 고대하는 눈치다.

이를 바라보는 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는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에서 수성에 나선다.

지난달 디 오픈을 앞두고 친구들과 축구하다 발목을 다치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으로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며 웃음거리가 됐던 매킬로이는 발목 보호대를 차고 맹연습을 했고, 참석여부가 불투명했던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즈가 몰락한 이후 한동안 경쟁자가 없을 것 같았던 매킬로이는 턱밑까지 쫓아온 스피스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 지난해 메이저 2승 포함 3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에 올랐던 기세는 다 사라지고, 올해는 일반 대회 2승에 그치고 있다.

매킬로이가 컷탈락이라도 하는 날에는, 스피스가 3위에 올라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스피스의 차지가 된다. 포인트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잠시 1위가 바뀐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1위라는 상징성은 혜성처럼 떠오른 스피스의 상품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 자명하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못지않게 이번 대회를 벼르는 선수는 바로 더스틴 존슨이다.

2010년 당시 PGA투어를 떠들썩하게 했던 ‘벙커 벌타’ 해프닝으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당시 존슨은 18번홀에서 벙커인듯 벙커 아닌거처럼 보인 곳에서 클럽을 지면에 댔다가 ‘그것은 벙커였다’는 지적과 함께 2벌타를 받아 메이저 타이틀을 날려야했다. 다행히 논란(?)의 18번홀 벙커는 올해 없어졌다.

‘세계랭킹 278위’ 타이거 우즈도 최근 페이스를 보면 우승후보라고 하기엔 무리지만, 관심을 끄는 선수인것만은 분명하다. 2008년까지 승승장구하던 우즈가 메이저대회 첫 역전패를 당한 것이 바로 2009년 이 대회였다. 당시 우즈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것이 바로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이었다. 현재 PGA투어 시드가 없는 양용은은 전 챔피언 자격으로 모처럼 메이저대회를 밟았다. 6년전 우승컵을 다퉜던 양용은과 우즈의 조우도 흥미롭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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