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최진행, 복귀 첫 타석서 속죄포 ‘쾅’…김태균 품에 안겨 ‘눈물’
엔터테인먼트| 2015-08-13 07:41
[헤럴드경제]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던 한화 외야수 최진행(30)이 50일만에 선 복귀 첫타석서 속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최진행은 친형처럼 따르는 주장 김태균(33)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진행은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6월 23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0일 만에 선발 라인업 복귀다.

최진행은 지난 6월 25일 약물 검사 결과 발표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며 따가운 비난을 받았다.

최진행은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주심에게 양해를 구한 뒤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 정면의 케이티 선수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3루와 1루 관중석을 향해서도 허리를 숙였다.

최진행은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케이티 선발 주권의 3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묵묵히 그라운드를 돈 최진행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김태균을 꽉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한화팬들이 최진행을 연호했고 팀동료들은 그의 어깨를 도닥였다.

최진행은 이어 이어 팀이 7-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 기회서 엄상백을 상대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최진행은 올 시즌 첫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최진행은 이날 복귀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던 듯 두통을 호소하며 3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조인성으로 교체됐다. 최진행은 구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행은 경기 후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서니 긴장이 많이 됐다. 다른 생각 없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데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울컥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진행의 1홈런을 포함한 2안타, 4타점 활약에 힘입어 케이티 위즈에 13-4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7전 8기 끝에 올 시즌 첫 4연승을 이뤄내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