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미림여고 이어 우신고도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교육당국 “사전상의無” 당혹
뉴스종합| 2015-08-18 10:01
“학생 충원 어려움에 재정난도 겹쳐”
미림여고에 이어 올해 들어 두번째
“12월 일반고 입시 일정 맞추기 촉박”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인 우신고(구로구ㆍ사진)가 학생 충원과 재정 운용의 어려움을 이유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고 교육당국에 통보했다. 그러나 오는 12월인 일반고 입시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교육부 동의까지 얻어야 하는 촉박한 일정 탓에 교육당국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신고가 이달 13일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신고는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입학 전형 요강을 시교육청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은 시교육청과 사전 상의 없이 이뤄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도 일반고 입시가 12월이기 때문에 늦어도 9월 14일까지는 우신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면서 “자사고지정위원회의 심의와 교육부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매우 시일이 촉박하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신고는 최근 5년간 학생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재단에서 수십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재정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신고에 앞서 미림여고(관악구)는 올해 시교육청의 자사고 평가에서 기준에 미달하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고 최근 교육부 동의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우신고까지 일반고 전환에 합세하면 그동안 서울 지역에서만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돌아간 학교가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2012년과 2013년 동양고(강서구)와 용문고(성북구)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에 광주 숭덕고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해 광주시교육청이 이를 승인했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생부터 일반고 자격으로 학생을 모집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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