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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6주기 추모행사…정의화 “영정 앞에 한없이 부끄럽다”
뉴스종합| 2015-08-18 11:05
[헤럴드경제=홍성원ㆍ양영경 기자]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를 맞아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선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 정의화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추도식은 개식, 고인에 대한 경례, 추도사, 고인의 육성영상 시청, 추모의 노래, 묵념, 유족 인사말씀, 종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희호 여사가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의화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한국 정치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만큼 용기 있는 지도자가 많지 않다”며 “엄혹한 시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정 의장은 “지역갈등의 피해 당사자이면서도 동서화합에 앞장섰다”며 “한반도의 냉전질서를 깨뜨리고 통일의 물꼬를 트신 분도 김대중 대통령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동서평화, 남북평화,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위업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 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부끄럽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한반도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안갯속에 갇힌 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올 광복절을 거론,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으로, 금년 광복절은 여느 해와 달라야 했다”며 “그러나 온 민족이 얼싸안고 함께 맞아야 할 광복절을 남북은 대립과 갈등 속에서 그냥 보냈다”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 의장은 북한의 핵 개발과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을 언급, “북한은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다”며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통일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우리가 21세기 문명의 시대를 리드하고 진정한 선진강국으로 서기 위해서 반드시 통일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화해와 협력을 위한 첫단추를 다시 끼워야 한다”며 “대화와 교육, 인도적 지원 외에 다른 길은 없다”고 했다. 또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오고가고 돕고 나누면서 작은 신뢰를 꾸준히 쌓아야 한다”며 “이희호 여사께서 힘든 몸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깊은 뜻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은 분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양심을 실천한 분”이라며 “우리 민족과 역사는 다시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준 용기와 지혜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 육신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정신과 의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영원히 함께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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