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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R&D 리포트]고려대 안암병원…생체현상 측정기 시장 급성장…연구 중심의 선순환구조 구축
헤럴드경제| 2015-08-20 11:01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아이디어와 사업 전략이 임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선행돼야 한다. 고려대학교병원(원장 김영훈)은 의료기기 기업과 협력·상생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의료기기상생사업단(사업단장 박건우)을 출범시켰다. 사업단은 의료 현장에서 아이디어 발굴-> IP를 통한 기술 사업화(병원 지원)-> 수익창출(지적재산권 통한 수익 확보)-> 아이디어 발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섰다. 진료 중심 병원에서 연구 중심 병원으로 변신해 국내 의료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사업단이 주력하는 분야는 생체현상측정기기 개발이다. △내장기능 검사용 기기(초음파 관련) △지각 및 신체진단용 기구(환자감시장비 관련) △내시경(내시경, 복강경 관련) 등 이다. 사업단은 의료기기 기업들과 상생을 통해 주력분야 의료기기의 아이디어부터 사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업단은 의료기기 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3가지 제도도 완비했다. 첫 번째는 임상연구비용을 표준화했다. 기업의 투자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임상연구비용을 실제 드는 비용만 고려해 1/10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두 번째로, 병원을 개방해 기업이 의료기기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실제 의료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보완기능이 강화된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술실과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국산과 외국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했다. 또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의 장단점을 실시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셋째로, 병원과 기업 사이의 불신을 없애고 견고한 협력을 위해 표준계약서를 마련했다. 생체현상측정기기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13조원에 이른다. 우리는 세계적인 의료기술을 가졌지만, 관련 의료기기 산업은 도약 단계라는 평가다. 산·학·연·병이 공동 연구를 통해 의료기기 선진화를 이뤄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 김영훈 고려대병원장은 “병원의 임상, 연구자들의 아이디어, 기업의 전략이 다시 임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의료기기 R&D의 성공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연구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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