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년만에 잡힌 여사장의 ‘페이스오프’ 성형
HOOC| 2015-08-20 14:17
[HOOC]직원 수십 명의 임금을 체불해 실형을 선고받고 도주한 여사장이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 안면 성형수술까지 받았지만 6년만에 붙잡혀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제조업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윤모(57ㆍ여) 씨. 그는 경영이 악화되면서 2008년 근로자 63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총 1억9300만 원 상당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제때 돈을 받지 못하자 결국 근로자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로인해 윤씨는 2009년 조사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처벌을 피하고 싶었던 윤씨는 2009년 5월 조사 도중 돌연 잠적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수년 간 윤씨를 찾지 못했고 결국 기소된 윤씨는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지난 2014년 7월24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사자가 도주한 상태인만큼 이후 일주일 간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았고,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돼 형이 확정됐습니다.

형이 확정된 이후 서울 남부지검 형미집행자 전담검거팀은 본격적으로 윤씨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통화내역 등을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윤씨와 연락을 하고 지내는 가족은 동생 뿐이었고, 실제 거주지로 추정되는 어느 곳에서도 윤씨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통화내역을 파악하던 검거팀은 안성의 한 음식점에 윤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서둘러 안성으로 향했지만, 그 곳에도 윤씨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사는 난항에 빠진 듯했습니다. 하지만 6년여 간의 도피행각은 윤씨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스스로 음식점을 폐점해버리면서 꼬리가 잡히게 됩니다.

통화내역을 토대로 검거팀이 다시 음식점에 방문하자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해당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것입니다.

검거팀은 음식점에서 만난 사람 중 윤씨가 있다는 ‘촉’을 느끼고 다시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14년 8월21일부터 안성에서 광명으로, 광명에서 다시 서울로 도피하는 윤씨의 뒤를 밟았고, 결국 지난 12일 금천구 시흥동의 길거리에서 윤씨를 검거했습니다.

하지만 윤씨를 붙잡은 검거팀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윤씨의 얼굴이 검거팀이 확보한 사진과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윤씨는 눈 주변을 성형수술하고 안성에서 음식점을 운영했고, 검거팀이 음식점에 갔을 때 너무 달라진 얼굴 때문에 윤씨를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검거팀이 오자 지레 겁을 먹은 윤씨가 스스로 문을 닫고 몸이 아픈 배우자와 달 함께 가사도우미, 음식점 종업원 등을 하며 도주행각을 이어갔지만, 결국 1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검거팀 관계자는 “눈 수술 때문에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에 있는 사진과 인상이 달랐고 알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성형수술로 잠시 몸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영원히 처벌을 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윤씨는 곧장 교도소로 이송돼 8개월간 복역해야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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