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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현아 "나를 향한 채찍질,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
엔터테인먼트| 2015-08-21 08:19
포미닛 현아가 이번 여름에도 어김 없이 솔로로 돌아왔다. '체인지' 이후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 등 걸그룹 멤버로 독보적인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아. 포미닛, 트러블메이커 활동 때의 매력을 한 껏 더 끌어올린 연장선의 매력을 어필한다.



현아는 작곡에서부터 뮤직비디오 콘셉트, 의상, 헤어 등 많은 부분에 관여했다. 자신이 좋아하고, 앨범을 통해 고민한 것들을 대중과 공유할 생각에 한 껏 들떠있으면서도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발매를 앞두고 이번이 유독 긴장이 되네요. 제가 솔로앨범에 이렇게 많이 참여한 게 처음 이라서요. 기대되는 부분이 많아요. 컴백 무대 한 주 동안 방송사마다 수록곡을 다 다르게 준비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디렉팅 부분이 많이 신경 썼어요. 앨범 전곡 모두 제가 다 참여했거든요. 미국에서 트레일러 촬영하는 것도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촬영하게 됐고, 앨범 재킷 촬영 콘셉트도 다 참여했어요. 다른 때는 이 정도까지는 신경을 못썼는데 이번에는 타이틀곡이 오래 전에 나와서 준비할 수 시간이 길었어요."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베이스와 세련된 비트가 현아의 목소리와 만나 언제나 트렌디한 그녀와 잘 어울리는 곡으로 완성됐다. 중독성 강한 훅 한마디로 모두를 끄덕이게 하는 이번 곡은 모든 이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은 그녀의 심정과 각오가 잘 표현됐으며, 언제나 최고를 꿈꾸며 사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살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비투비 정일훈이 작사와 함께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스웨그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잘나가서 그래' 작곡가 오빠들이 세 분이 계신대 '현아 뭐한대?', "현아 어디있대?' 이런 이야기 주고받다가 '걔 잘나가서 그래'란 이야기가 나왔대요.하하. 그게 아이디어가 되서 타이틀곡으로 나왔어요. '빨개요', '미쳐' 등을 작곡하신 분이라 누구보다도 저를 잘 아는 분이세요. 여성 분들이 걸크러쉬를 좋아하시니까 여성을 대표해서 '예뻐서 그렇다', '배아파서 그렇다'고 속시원히 말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잘 나가서 그래' 제목만 보더라도 현아와 참 잘 어울린다. 말 그대로 현아는 가요계에서 솔로로서의 영향력까지 있는 몇 안되는 걸그룹 멤버다. 정작 자신이 생각하는 잘나가는, 자신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무대 위에서라고 생각하려고 해요. 그 곳에서 제가 준비했던 것들을 못 터뜨린다면 팬들이 절 좋아해줄 이유가 없잖아요. 무대 위에서만큼은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는 편입니다."

그의 말대로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현아다. 무대 위에서는 눈빛 부터 달라지고 손짓, 표정 하나하나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기운이 현아에게는 분명히 있다. 그러다보니 무대 위 퍼포먼스가 제일 기대되는 부분이다.

"'빨개요', '미쳐'의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제가 활동했던 영상들을 다시 봤는데 남성 안무팀과 여성 안무팀의 비율이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여자들끼리 무대를 꾸며봤어요. 그러니까 또 새로운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딱히 '이 곳만 봐주세요'라는 포인트 안무는 없고요. 미국에서 트레이닝 받을 때 스웩, 손동작 같은 제스쳐가 재미있어서 넣은 안무가 있어요."

현아의 트레일러 영상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촬영됐다. 1분 45초 동안 현아의 파격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파티, 음주, 상반신 노출까지 있어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트레일러에 대한 질문은 던지니 '잘 노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잘 나가서 그래' 노래를 듣고 내가 잘 나가는 사람 되서 놀아보고 싶었어요. 한 번 쯤 일탈을 해보지 않으면 제가 이 노래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저에게 엄청 화끈한 일탈이었죠. 제가 예쁘고 화려할 수 있을 나이에 이런 일탈을 해보지 않으면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찍으면서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스태프들도 가장 친한 분들만 가서 현지 집 빌려서 홈파티 하듯이 촬영했어요. 찍고 나서보니 영상이 좀 세긴 하더라고요.하하. 잘 놀아버리니까 연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이 됐어요."

"미국이어서 저의 그런 화끈함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일 한국에서 했다면 상반신 노출은 상상도 못했을 것 같아요. 표현하는데 있어서 거부감 없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주변 분위기, 환경이 신선했기 때문이죠. 촬영하면서 저도 제게 많이 놀랐어요."



화려하고 파격적인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현아의 평상시 모습도 궁금해진다. '평소에도 잘 노는 현아'를 기대했것만 평소에는 소탈하게 일상을 즐긴다고.

"평소에는 일상을 꿈꾸지 않아요. 불가능한 걸 아니까. 하하. 저 집에서 수박 먹으면서 영화보는 거 좋아해요. 안 믿기시죠?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것 같긴한데 정말 그런걸 좋아해요.(웃음)"

트레일러가 화제가 되니 뮤직비디오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트레일러는 19금 판정을 받았다. 인터뷰 현장에서 선공개된 현아의 뮤직비디오는 트레일러만큼 자극적이진 않았다.

"뮤직비디오를 보여드리는게 노래의 이해와 설명이라고 생각해요. 보는 음악이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보는거잖아요. 이번 트레일러가 19세로 판정이 됐는데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 연락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트레일러가 가장 화끈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는 또 다른 매력을 담았죠."



트랙리스트를 살펴보면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 래퍼 육지담이 피처링 한 '얼음땡'에 눈이 간다. '얼음땡'은 808베이스 사운드가 이끌어가는 트랩 장르의 곡으로 마치 놀이를 하듯 세상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과 생각을 '얼음 땡' 놀이에 비유해 유쾌하게 노래했다.

"제가 언니들을 좋아하는데 육지담 씨와 함께 무대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연락을 드렸는데 바로 피드백이 와서 작업했습니다. 어떻게 쓸까라고 정해놓은게 아니라 작업실 안에서 놀면서 썼엉. 음악같지 않은데 음악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역시 함께 해보니 새로운 곡이 나오더라고요."

현아는 2010년 '체인지'부터 꾸준히 솔로곡을 내놓고 사랑받고 있다. 현존하는 걸그룹 중 지속적으로 솔로로 앨범을 내는 이는 흔치 않다. 현아가 이렇게 꾸준히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이유는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제가 계속 꾸준히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이유는 제 팬들이 있기 때문이고, 그 분들 덕분에 기회가 많이 오고 있어요. 그래서 책임감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저한테만 매번 기회가 주어지는 것 자체가 고마워요."

이번 여름은 씨스타를 시작으로 AOA, 소녀시대, 에이핑크, 원더걸스 등 굵직한 걸그룹과 신인 그룹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레드벨벳, 여자친구 등 많은 걸그룹들이 활약했다. 여름 막바지 현아도 여기에 합류해 대결에 불을 지핀다.

"이번 여름에 많은 분들의 음원이 나오더라고요.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 시기가 겹치는데 대중들이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즐길 수 있으니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저도 재미있고 기대되요. 그러면서도 물론 부담감도 있어요. 하지만 시기를 조절하면서 피하는 것보다는 준비가 되면 나가서 활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현아는 '잘 나가서 그래'가 음원차트나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면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프리허그 자체를 해보고 싶어요. 소통이잖아요. 기회가 없었기도 하고요. 1위 하면 기쁜 마음으로 안아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1위 할 수 있을까요?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나누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제 노래 장르가 어렵기도 하고, 제 목소리도 호불호가 있잖아요. 핫한 음악 사이에서 제 음악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섹시'다. 심지어 '패왕색'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현아의 섹시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또 다른 장르가 된 셈이다. 이게 현아의 경쟁력이지만 줄곧 섹시만 고집해온 경향이 있었다. 청소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 현아는 왜 '섹시'를 고집할까.

"제가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무슨 행동을 할 때마다 더욱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19금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지' 이런게 아니라 전체적인 곡이 나오면 스토리가 있고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요. 야한 노출신이 나올 땐 그 이유가 있어야죠. 전체적인 노래 분위기에 고조되는 상황, 스토리가 맞아야지 합당한 노출이 나올 수 있어요. 이번 앨범에도 고민이 많았는데 화끈하게 노출을 결심했던 이유는 앨범 콘셉트 대로 화끈 하려면 제가 그렇게 되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트레일러 자체는 제가 그렇게 놀아놨기 때문에 이제와서 '전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면 거짓말인거고요. 잘 나가는 사람은 어떻게 놀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나 활동하는 부분에서는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청소년에게 건강하고 시원한 이미지로 각인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이렇게 말로 하는 것보다 보여드리고 나서 대중이 판단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요."



매번 앨범 활동 때마다 섹시한 모습의 수위가 더 올라가는 것에 대한 지적도 따랐다. 반복된 이미지와 높아지는 수위는,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라는 현아에 대한 기대감도 자극하지만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매 앨범 나올 때마다 '너무 센거 아니냐'란 말을 듣는 것 같아요.(웃음) 저도 걱정이 되요. '난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는데,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제게 채찍질이 되거든요. 사실 그런 고민을 매일 매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현아가 주는 캐릭터 자체가 강렬하다보니 그가 가수로서 가지고 있는 실력은 평가절하 되거나, 혹평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아는 이런 부분에 대해 자체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발전시켜 수면 위로 드러내겠다고 차분하게 의견을 설명했다.

"실력에 대한 기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보컬리스트로 솔직히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아요. 항상 고민을 하고, 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분에서 서포트해줘야 할 게 많죠. 그래서 전반적으로 곡작업을 할 때 제가 어울릴 수 있고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해요. 좋아하는 장르들을 하려면 보컬이 따라줘야 하는게 있어서 어려움에 부딪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항상 더 잘하려고 노력해요. 어쨌든 잘하는 분들은 너무 많잖아요. 그렇기 떄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플러스, 트렌드함을 갖춰야해요. 그 안에서 선호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할 생각이에요."

"전반적으로 장점을 많이 살리고 단점이 부각되지 않게 노력하죠. 사실 제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많이 끌어주세요. '미쳐' 작곡을 하고 작사를 하면서 '내 보컬톤이 어울리는 곳이 있구나'라는 걸 알았고, 지금도 조금씩 배워가고 있어요."



현아는 무대 위에서 자신이 말하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 실제로 자주 만나는 사람들도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는다면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고 오해를 켜켜이 쌓는다. 하물며 현아는 오죽하랴. 현아의 무대를 보고 있자면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그의 무대를 보고 느낀 각자의 그것이 '현아' 자체이리라.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해서 그걸로 대중을 매료시키는 것 말고는 제가 진정성을 전달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활동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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