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프로그램들에서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 있는데요. 바로 ‘감칠맛이 난다’는 표현과 ‘담백하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이 두 어휘가 서로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 지 알고 계실까요?
뭐, 어쨌거나 두 표현 모두 ‘맛있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만, 궁금한 마음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과 한국식품과학회의 식품과학기술대사전을 뒤져봤습니다. 이 둘의 의미는 엄연히 다릅니다.
감칠맛이라는 단어는 ‘감칠맛이 나다. /혀끝에 감칠맛이 돌다. /술이 감칠맛이 있다. /재료는 별것이 아니었으나 그가 갖다 주는 음식은 언제나 맛깔스럽고 간이 맞고 감칠맛이 났다.(한무숙, 만남)’와 같이 쓰입니다.
‘감칠이 났다’는 틀린 표현이고, ‘감칠맛이 났다’고 표현하거나, ‘감질이 났다’고 해야 맞습니다. 다만 감질은 ‘바라는 정도에 아주 못 미쳐 애타는 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음식의 맛을 두고 ‘감질이 났다’고 표현하면 그 의미가 어색해집니다.
▶ 담백하다 = 음식물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할 때, 담백하다는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면, ‘이 집의 반찬 맛은 담백하다’라고 쓸 수 있겠는데요.
다만 담백하다라는 표현에는 아무 맛이 없이 싱겁다라는 의미도 포함되기 때문에, 때에 따라 달리 해석돼야 합니다. 마냥 좋은 의미라고만 볼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누군가 “좀 짜긴한데 담백해요.”라고 말한다면, 청자에 따라 어색한 표현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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