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中에 놀란 日 100조엔 푼다
뉴스종합| 2015-08-25 11:36
중국 증시 급락에 일본 증시가 동요하면서 일본 정부가 통화정책 마련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5일 일본 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로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재무부가 내년도 예상 장기금리를 2.2%에서 2.0%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기 악화로 인해 추가금융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지지 기반을 유지한 상태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안보 관련 제ㆍ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 민심을 잡아 둘 추가 완화카드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요동치는 세계 증시.

아베 내각의 높은 지지율 기반은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제다. 주가 상승을 정권 구심력의 중요한 요소로 둔 아베 정권에 도쿄 증시 폭락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때문에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중앙은행을 향한 추가 완화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전 거래일보다 895엔(4.6%) 하락해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재무부는 예상금리를 0.2%포인트 낮춰 발표했다. 각 정부부처는 총 100조 엔에 이르는 추가예산을 요구하며 성장을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일본 은행은 국채의 보유 잔액이 처음으로 300조 엔을 돌파했다고 발표해 대규모 금융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아베 정권은 대규모 금융완화와 시의적절한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확대한 성장전략을 경기 회복을 위한 ‘세 개의 화살’이라 지칭하며 특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임금 인상을 실현하고 기업 실적은 과거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지난 3분기만에 국내 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아베노믹스에 차질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아베 정권과 일본중앙은행은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중국의 경기회복과 함께 일본 경제성장은 1.7%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목표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니치는 “중국 경제를 전제로 한 경기 회복 시나리오는 흔들리고 있다”며 “주가 침체가 계속되면 일본 은행에 대해서도 추가 완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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