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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박 대통령의 유머 “‘강남스타일’ 나오자 총리가…”
뉴스종합| 2015-08-27 07:18
[헤럴드경제]남북 군사적 긴장이 고위급 접촉으로 일단락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박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을 초대하는 건 이번이 두번째로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의 오찬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안훈 기자/rosedalde@heraldcorp.com

이날 박 대통령은 정오 연보라색 재킷을 입은 채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 장소인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과 남북 고위급 접촉 과정을 회고하며 “일촉즉발의 긴박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눈에 실핏줄이 터졌습니다”라고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무박 4일간 남북 고위급 접촉을 진두지휘하며 극도의 긴장과 피로를 겪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종일관 의원들과 살갑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간혹 나오는 박 대통령의 유머로 웃음이 터졌다고 전해졌다.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행사 끝 무렵에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나오자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신에게 “박 대통령이 함께 말춤을 추자고 하면 어떡하나 대단히 긴장했는데 다행히 그러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한 일화를 전해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처럼 나라 밖에서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 융성을 통한 창조경제 구현에 의원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또 김희국 의원이 소개한 ’재미있는 이야기‘에 의원들 반응이 심드렁하자 ‘부시맨 시리즈’의 개그 한 토막을 직접 꺼냈다.

박 대통령은 과거 개그맨 최양락 씨가 ‘미국의 부시 대통령을 만났는데, 부시맨이 아니더라’라고 했다는 개그를 소개했고, 이에 의원들이 박장대소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한 가장 먼저 건배사에 나선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날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접촉을 언급하며 “이번 남북 회담은 원칙이 승리한 회담이라는 게 국민의 생각이고, 이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일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남북 관계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건배사로 “원칙!”을 외치자 나머지는 “승리!”로 화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김무성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여성 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일어나자마자 “충성!”을 외쳐 웃음을 유발한 뒤 건배사로 “새누리당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웃음이 터져나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박 대통령은 4대 개혁 등에 대한 의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당의협조를 거듭 당부하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전날까지 참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유승민 의원은 참석했지만 박 대통령과 마주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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