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서병기 연예톡톡]좀처럼 찾기 힘든 ‘어셈블리’시청률 부진이유
엔터테인먼트| 2015-08-27 10:16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부작 KBS 수목극 ‘어셈블리’ 26일 13회 시청률이 4.9%(닐슨코리아)다.19일 11회가 6%가 됐지만, 12회 5.7%, 13회 4.9%로 다시 떨어지고 있다.

‘어셈블리’는 내용과 완성도로 볼때 이 정도로 시청률이 안나올 드라마가 아니다. 볼만한 드라마다. 하지만 수목극 시청률을 ‘용팔이‘가 다 가져가 버렸다.

그동안 ‘어셈블리’의 시청률 부진의 이유로 여러가지가 제시됐다. 초반 노동자의 농성과 국회의원 선거로 집중도를 얻지 못했고 3회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진상필 의원(정재영)이 ‘잠수‘를 타며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느리다는 인상을 주었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가정사로 대중에게 호감도가 떨어진 송윤아(최인경 보좌관)에게 몰입이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는 이유다.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용팔이’는 김태희가 호화 병상에 누워있을 때도 시청률이 잘 나왔다. 모든 점을 감안한다 해도 ‘어셈블리’가 ‘용팔이‘ 시청률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기자는 ‘어셈블리‘의 부진이유가 뭔지 여기저기 묻고다녔다. 그러던 중 드라마 프로듀서 스쿨에서 공부하는 한 학생의 말을 들었다.

“‘어셈블리’속 추가경정예산을 반대하는 모습 등이 TV 뉴스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다. 안그래도 피곤한데 드라마에서도 그런 스토리를 보여주는 게 잘 안먹히는 게 아닌지...”

드라마에서 현실 뉴스의 기시감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는 말이다. 진상필은 4회에서 “추경예산이 감액되지 않으면 나는 여당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이 안건에 무조건 반대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26일 방송에서는 그동안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바벨타워시티분양 비리 의혹 사건을 다뤘다.

만약 이 학생의 부진 이유 설명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면 ‘어셈블리‘가 가야할 방향이 조금 더 명확해진다. 뉴스에서 다뤗던 정치적 사건, 경제, 민생 문제를 다루기는 하되, 뉴스에서 보지 못했던 점들을 극화시키는 작업이 좀 더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셈블리’는 이런 점에 착안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며 정치인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친청 반청간, 여야간 등 각 계파간 이해관계에 따라 딜(거래)을 하는 모습과 이권에 개입해 뇌물을 수수하는 모습도 뉴스를 통해 국회의원이나 지자체 장들의 뇌물수수 비리를 너무 많이 봐온 탓인지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6일 방송에서 진상필 의원이 자신에게 뇌물을 준 바벨타워시티 개발 사업 펀드 발행 은행 임원 앞에서 돈을 확 뿌리는 데도 생각만큼 통쾌하지는 않았다.

아직 ‘어셈블리‘가 7회 남아있다. 9시뉴스에서 다루는 정치적 사안, 경제문제를 다루지만,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에서 그것들과는 다른 방식의 이야기가 잘 녹여져 극성이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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