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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쓰고 남은 비누, TV 등 저소득층에 지원”
뉴스종합| 2015-08-30 20:38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특급호텔에서 쓰고 남은 비누, TV 등이 저소득층에 지원된다.

서울시는 시내 18개 특급호텔에서 폐기되는 위생용품과 가전ㆍ사무용품을 쪽방촌이나 노숙인에게 지원하는 사업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특급호텔은 서비스 차원에서 쓰고 남은 비누, 샴푸, 린스, 로션 등 위생용품과 침구류, 의류, 가전용품, 사무용품, 집기류, 음식재료 등을 수시로 교체한다.

위생용품은 객실에 묵는 손님이 바뀔 때마다 교체해야 하고, 가전제품이나 사무용품은 수년에 한번씩 바꾼다. 교체비품은 장부가액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매각돼 호텔 입장에서 비용 낭비가 만만치 않다.

서울시는 대부분 호텔이 장부가액만큼 손금산입할 수 있다면 쓰지 않는 물품을 후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법인세법의 경우 사회복지사업 관련 후원금을 손금산입할 수 있다.

서울시는 18개 호텔을 시작으로 30개 호텔(약 1만5000객실 규모)이 참여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생필품이 부족한 저소득층에게 호텔 교체비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쪽방촌 주민은 3600여명, 노숙인은 420여 명, 매입임대주택과 그룹홈 생활자는 1400여명에 이른다.

쪽방촌 주민은 월평균 소득 51만원 중 평균 45%를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고, 생활시설에 입소한 노숙인은 자비로 위생용품과 양말 등을 사고 있다. 또 서울시가 매입한 임대주택에 입주한 저소득층은 텔레비전, 냉장고 등 가재도구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별주거 취약계층 1명당 연 4만원 정도 생필품을 지급하고는 있지만 재정이 부족해 복지시설 같은 곳에 비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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