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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아내와 마지막 여행 그리고 아내 임종…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뉴스종합| 2015-08-31 08:26
[헤럴드경제] 73세 아내가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아 길어야 한 달 살 수 있다는 의료진 말에 74세 남편이 짐을 쌌다.

아내와 마지막 한 달을 여행하며 함께 지내기 위해서다. 중고캠핑카도 샀다. 캠핑카에는 아내와 자신의 영정사진도 실었다. 그리고 아내가 숨을 거둘 경우 함께 따라가기 위해 자신은 농약도 한 병 구해 갖고 갔다. 또 장례비를 위해 현금 500만원도 챙겨 넣었다.

8월 초 그렇게 떠난 여행, 지난 30일 새벽 아내가 결국 숨을 거두었다. 남편은 여러차례 흔들어 깨웠지만 눈을 뜨지 않자 조용히 유서를 작성했다.

“암환자 보호자입니다. 제 아내와 함께 가려고 합니다. 현금 500만원을 준비했으니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례를 치러주십시오.”

작은 메모지에 빽빽하게 적은 유서는 곱게 접은 채로 영정사진 옆에 놓았다.

그리고 남편은 사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위치를 알린 후 ‘뒷일’을 부탁했다.

이미지 사진 [사진 제공=테마있는 명소]

119구조대는 30일 오전 6시께 전북 장수군 산서면 영대산 주차장에서 사망한 아내와 옆에 쓰러져 있는 남편을 찾았다. 남편은 급히 병원으로 후소돼 치료를 받았지만 중태다.

경찰 관계자는 “캠핑카 안에 있던 노부부의 영정사진과 미리 쓴 유서에서 각별한 애정이 전해졌다”며 “아내의 사인은 병사(病死)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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