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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홀의 기적’ 유소연, 하이원 오픈 우승 “내년에 10승 채우겠다”
엔터테인먼트| 2015-08-31 08:45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12번홀의 기적!”

유소연(25·하나금융)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틀 연속 기적같은 12번홀의 버디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3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66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장하나(23·비씨카드)를 두 타차로 따돌리고 2009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며 23개월 만에 출전한 KLPGA 투어 국내 대회에서 통산 9승째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사진=KLPGA]

유소연의 이번 우승은 LPGA와 KLPGA 투어를 통틀어 올해 처음이다. 또 국내 대회 우승은 2012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장하나와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유소연은 10번 홀까지 장하나와 10언더파로 동타가 됐다. 분위기는 3타를 따라잡은 장하나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12번홀서 유소연의 기적같은 버디가 승부의 추를 돌렸다.

장하나는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옆 3m 떨어진 지점에 올려놓았고, 유소연은 두 번째 샷을 2단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유소연의 공은 홀컵과 무려 20m 이상 떨어져 있어 보기를 적어낼 수도 있는 상황.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전날 이 홀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했던 유소연은 이날도 전날과 똑같이 버디를 잡았다.

유소연의 퍼트를 떠난 공은 3라운드 때와 같이 2단 그린을 타고 올라가더니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유소연은 자신도 예상을 못한 듯 버디를 잡아내자,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장하나는 유소연의 버디에 주춤하며 버디 찬스를 놓쳤고, 13번과 14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다시 3타차로 벌어졌다.

유소연은 15번 홀에서 장하나가 먼저 버디 퍼팅을 성공하자, 버디로 맞받았고 17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유소연은 12번홀에 대해 “어제와 똑같은 거리가 남았다. (20야드 정도) 먼 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서 (우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어제 한 번 넣어봐서 또 넣으면 좋겠다 했다. 퍼트 성공해서 소리질러본 적이 몇 번 안 된다”고 기뻐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 대회 9승인데 빨리 두 자릿수 채울 수 있도록 내년에도 출전하고 싶다”며 “이번 우승이 나한테 행운을 줬으면 바란다. 계속 우승에 가까운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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