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보수 매체인 산케이(産經)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가를 언급하면서 "명성황후도 ‘사대주의 도착(倒錯)으로 암살됐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산케이 신문은 31일 “미국-중국간 양다리 외교는 한국이 끊을 수 없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란 제목으로 박 대통령이 지난 1900년대 명성황후처럼 내정 정세 변화에 따라 무질서한 사대주의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산케이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관을 두고 "민비(명성황후)는 사대주의 도착(倒錯)으로 암살됐다"고 왜곡했다. 물론 명성황후 시해를 당시 일본이 주도한 사실은 언급조차 않았다.

‘사대주의(事大主義)’는 일본이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과 중국 사이의 외교관계를 폄하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사용한 단어다. 식민시절 일본은 조선통치 지침서에 ‘사대주의’를 담기도 했다. 

  산케이는 일본이 제국주의 팽창을 위해 벌인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책임도 명성황후의 외교 탓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둘러싼 청ㆍ일 약국 간의 교섭으로 맺게 된 톈진(天津)조약에 대해서도 “일본이 조선의 독립을 담보하기 위해 맺은 것”이라고 왜곡했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대주의라는 '민족의 나쁜 유산'을 필두로 개혁을 모색했다"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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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케이(産經)신문 홈페이지 캡쳐]
[사진=‘명성황후 시해사건 배경’을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행보와 비교하며 망언을 쏟아낸 산케이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