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일반
50대에 이력서 써야 하는 아빠들
HOOC| 2015-09-02 17:21
{HOOC] 직장 생활 26년. 이 쯤되면 잠시 쉬어가도 될 나이건만. 또다른 정글 속으로 내몰리는 아빠들. 내 아빠이자, 내 남편의 자화상입니다. ‘50대, 이력서 쓰는 아빠’. (국일미디어/박영재 지음). 가슴 짠한 서평 하나 소개합니다.  

이 글보고 힘내세요: `어는 95세 어른의 수기'


사진출처=pixabay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 제목부터 애잔하다. ‘50대, 이력서 쓰는 아빠’.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밀려나 재취업 정글로 밀려난 아빠들. 이들의 눈물 나는 재취업 분투기이자 지침서다.

26년을 근무한 회사에서 54세에 퇴직한 김동완 부장. 대3, 고3 두 아이들 졸업 때까지만이라도 버티려 했지만, 결국 사표를 냈다. ‘저녁과 가족이 있는 삶’을 희생하며 몸바쳐 일한 26년. “김 부장, 그동안 수고했어요”라는 담당임원의 한마디가 전부인 마무리. 시원섭섭했다.

김 부장 사례는 저자에겐 남의 일이 아니었다. 외환위기(IMF) 당시 35세 나이로 하루아침에 해고됐다. 6살, 4살 두 아이를 생각하니 막막했다. 그 때의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간절한 마음으로 집필했다.

소개된 각종 사례가 가슴을 뜨겁게 하고, 풍부한 통계자료가 머리를 차갑게 한다.

“퇴직은 죽음만큼이나 치명적인 스트레스”라는 초반부의 소제목은 섬뜩하다. 감정적으로 잔뜩 위축된 독자들에게 이 부분부터 저자의 이성적 강의가 시작된다.

나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험) 분석을 필두로 시작하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나의 커리어를 최대한 활용해 ‘정글에서 탈출하기’, 창업 등 새 영역에 도전하는 ‘정글 개간하기’, 그리고 봉사 등에서 의미를 찾는 ‘정글에서 슈바이처가 되다’ 등이다.

여기까지가 ‘기-승-전’이다. ‘결’에서는 다시 각오를 다질 것을 강조한다. “아빠는 살아남아야 하고, 이를 위해 평생 내 일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마지막 장 ‘정글에서 다시 쓰는 50대 아빠의 멋진 이력서’는 여섯 글자로 끝을 맺는다. “아빠들 파이팅!”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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