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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비난 높아져...예쁘면 가정폭력도 해결되나
엔터테인먼트| 2015-09-04 21:12
[헤럴드경제] “가정폭력도 성형수술, 아동학대도 성형수술” 한 인기 방송인이 자신의 SNS에 쓴 ‘Let美人(렛미인)’에 대한 평가다. 그는 “예뻐지고 싶다, 성형수술을 한다” “가족의 폭언, 성형수술을 한다”라고 언급한 후 “노사갈등, 성형수술을 한다” “친일파 척결, 성형수술을 한다”라며 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콘셉트에 일침을 가했다.

‘성형수술’로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겠다는 의도로 시작된 방송프로그램 ‘렛미인’이 여성단체와 대중의 철퇴를 맞고 있다. 단순히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길 뿐 아니라 “성형수술로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수 있다”는 ‘성형만능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4일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은 서울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수차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폐해를 알리고 제작진에게 경고 및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오히려 새 시즌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며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상처의 굴레에 갇힌 가슴 아픈 지원자들의 아름다운 변신’을 내세우는 ‘렛미인’은 이번 시즌부터 tvNㆍ스토리온 공동 방영으로 확대 편성됐다. 하지만 여성단체들은 해당 채널을 소유한 CJ E&M 측에 해당 방송을 ‘1시간짜리 성형광고’로 규정하고 ‘성형외과 방송협찬금지’ ‘출연자의 성형전후 외모 비교영상 상영금지’ ‘출연의사 자질검증’ ‘성형자금 대부업 광고 삭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여성단체들은 렛미인과 같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과도한 성형수술을 조장하고, 외모차별을 고착화한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비판해 왔다. 특히 렛미인의 경우 비참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성형수술을 통해 가족과 화해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로 이어지는만큼 ‘성형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렛미인은 성형 전후 외모 비교를 통해 성형으로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출연자의 건강이나 성형 부작용 문제는 도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술의 효과만을 강조하는 것은 성형외과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의료광고 심의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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