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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원정무승…레바논 징크스 깬다
엔터테인먼트| 2015-09-07 11:26
8일 러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
최근 원정경기 2무1패 부진
무더위에 엉망인 잔디사정도 복병
구자철·박주호 콤비에 기대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라오스전 대승의 여세를 몰아 레바논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로 133위인 레바논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며,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7승2무1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레바논 원정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레바논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2011년 11월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1-2로 패하면서 조 감독이 낙마하는 빌미가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설욕에 나섰던 2013년 6월에도 다시 베이루트를 찾았으나 1-1로 비겼다.

이에 앞선 2004년 독일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도 1-1로 비긴 바 있다. 최근 3차례의 원정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무려 22년전인 93년 미국월드컵 예선에서 이긴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이번에 슈틸리케호는 22년만의 승리에 도전하는 셈이다.

‘베이루트의 악몽’으로 불릴 만큼 레바논을 그들의 안방에서 꺾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밀집수비를 펼쳐 공격이 여의치 않은데다, 선제골이라도 내주는 날에는 틈만 나면 드러눕는 이른바 ‘침대축구’에 돌입하는 중동팀들의 습성, 무더운 날씨와 고르지 않은 잔디사정 등도 한국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극성스런 레바논팬들도 변수다. 이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정확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어 레바논이 밀집수비대형을 풀고 공격에 나서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쿠웨이트와 함께 나란히 2승으로 조 공동선두에 올라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번 레바논 원정과 쿠웨이트 원정이 조 선두를 결정짓는 중요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바논전에는 라오스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손흥민이 새 소속팀 토트넘에 복귀하면서 빠진다. 대신 분데스리가 콤비 구자철과 박주호가 가세한다. 지난 시즌 마인츠에서 함께 뛰었던 구자철과 박주호는 라오스전 직전 각각 아우크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대표팀 합류가 늦춰졌다.

이들은 한국에서 떠난 대표팀에 앞서 5일 오전 현지인 레바논에 먼저 도착했다.

슈틸리케호는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던 라오스전은 잊고, 까다로운 레바논 원정경기에 대비한다. 중원에서 팀의 공격과 수비를 조율해주는 기성용이 건재한 가운데 이청용 권창훈 이재성 등과 구자철 박주호 등이 조직력을 발휘한다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레바논을 상대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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