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범어사 칠성도, 경매 나왔다...7월엔 스위스에서 환수
라이프| 2015-09-08 08:16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총 11점으로 구성된 범어사(梵魚寺) 칠성도(七星圖) 2점이 국내 경매에 나온다. 범어사 칠성도는 앞서 해외로 유출됐던 3점이 지난 7월 스위스에서 돌아온바 있다.

8일 금정총림 범어사와 서울옥션에 따르면 오는 15일 열리는 제137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범어사 칠성도 가운데 ‘나무최승길상여래’(南無最勝吉祥如來)와 ‘나무금색성취여래’(南無金色成就如來) 불화가 출품됐다.

이 그림들은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던 김민영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문화재 컬렉션 중 하나로 보물인 월인석보, 정약용 필적 하피첩 등과 함께 경매에 등장했다. 불화의 추정가는 350만∼550만원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범어사 칠성도[사진제공=서울옥션]

범어사 칠성도는 경남과 전남 지역에서 활동한 선종(善宗)이라는 화승의 주도로 1861년 밀양 표충사에서 만들어진 불화로, 범어사 극락전에 봉안돼 있다. 한국사회 혼란기인 1950∼1960년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칠성도는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여러 별을 형상화한 칠성신을 그린 작품을 뜻하며, 범어사 칠성도는 11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출품된 범어사 칠성도는 그중 3, 4번 그림으로 스위스에서 환수한 그림과 같이 화면 아래쪽 빨간색 직사각형 화기(畵記) 안에 시주자로 보이는 글자가 적혀 있다.

이에 앞서 칠성도 3점은 스위스 경매를 통해 제자리로 돌아온 바 있다.

당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스위스 콜러 옥션에 범어사 칠성도가 나온 사실을 범어사에 알렸고, 범어사는 지난 6월 개최된 경매에서 7만8500스위스프랑(한화 9400여만원·경매수수료 포함)에 불화를 낙찰받았다.

50여년 만에 돌아온 칠성도는 7월 14일 귀환식을 거쳐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봉안됐다.

범어사 주지인 수불 스님은 “이번 경매에 나온 칠성도 역시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 범어사 측과 함께 칠성도가 범어사로 되돌아가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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